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강산 기자] "유니폼 입은 자체로 감사하는 마음이다."
한화 이글스 최진행이 1군에 복귀했다. 한화는 11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전을 앞두고 최진행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지난 6월 25일 말소 이후 47일 만이다. 최진행은 지난 5월 KBO 도핑테스트 결과 금지약물에 해당하는 스타노조롤이 검출됐고,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 8일 대전 롯데전을 끝으로 징계가 해제됐고, 9일 화성구장에서 열린 화성 히어로즈와의 퓨처스 경기에서 실전 복귀전을 치렀다.
스타노조롤은 세계반도핑기구(WADA) 규정상 경기 기간 중 사용 금지 약물에 해당한다. 2015 세계도핑규약 금지목록 국제표준에 속해 있는 약물로 근육량을 늘리는 데 효과가 있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의 일종이다.
그는 4월 미국에 거주하는 지인으로부터 프로틴 성분이 함유된 '프로웨이'라는 근육강화제를 받아 복용했는데, 식약청 허가를 받은 제품이 아니었다. 뒤늦게 트레이너에게 문의했지만 이미 버스는 떠난 뒤였다. 어찌됐든 최진행의 과실이었다. 당시 그는 "내 잘못으로 인해 선수들의 땀이 왜곡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백배사죄했다.
최진행은 11일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그는 "팬들은 물론 KBO리그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 자숙하는 기간에 정말 많이 반성했다. 앞으로 두 번 다시 실수하지 않고 만회할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야구뿐이다. 앞으로 더 많이 땀흘리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진행과 일문일답.
징계 기간에 어떤 생각들을 했나
"이번 일로 금지약물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됐다. 무지했던 게 이렇게 무서울지 몰랐다. 내 인생에서도 부끄러운 일로 남을 것 같다. 정말 잘못한 일이고, 조금이라도 만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비난 여론이 거셀텐데
"이유불문하고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없다. 다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고개 숙여 인사드리고, 운동장에서 최선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는 방법뿐이다."
야구가 간절했을 것 같다
"다시 한 번 야구선수 최진행을 돌아보게 됐다. 처음 겪는 일이고, 겪어서도 왼 될 일이다. 일상생활 같던 야구가 너무나 간절했고, 스스로 벅차다. (유니폼을 매만지며) 유니폼을 입었다는 것 자체로 감사하는 마음이다."
실전 감각은 어느 정도인가
"자숙하는 기간에 개인 훈련을 못 했다. 100% 몸 상태는 아니다. 엊그제부터 2군 경기에 출전하며 적응해 나가는 단계였다."
[한화 이글스 최진행.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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