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강산 기자] 데뷔전 완투승도 모자라 이번에는 완봉승이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의 위력이 실로 대단하다.
로저스는 11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전에 선발 등판, 9이닝을 혼자 책임지며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뽐냈다. 팀의 4-0 승리로 시즌 2승째를 완봉승으로 장식한 로저스다. 이날 로저스는 최고 구속 153km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졌다.
로저스는 KBO리그 데뷔전인 지난 6일 LG 트윈스전에서 9이닝을 혼자 책임지며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KBO리그 사상 첫 외국인 데뷔전 완투승. 2번째 등판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kt는 이날 전까지 8월 타율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출발은 무척 좋았다. 로저스는 1회말 선두타자 오정복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냈고, 이대형과 앤디 마르테도 나란히 땅볼 처리하며 첫 이닝을 넘겼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장성호를 우익수 뜬공, 장성우를 투수 앞 땅볼로 잡아냈고, 박경수는 140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첫 출루를 허용한 건 3회말. 선두타자 김상현과 박기혁을 나란히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김진곤에 우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포수 조인성의 정확한 송구로 김진곤의 2루 도루를 막고 이닝을 마쳤다.
4회 첫 위기가 찾아왔다. 4회말 선두타자 오정복에 볼넷, 이대형에 번트안타를 허용했다. 무사 1, 2루. 하지만 로저스의 위기관리 능력은 탁월했다. 후속타자 마르테를 6-4-3 병살타로 돌려세웠고, 장성호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1, 3루 상황에서 장성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2-0 리드를 안고 올라온 5회말은 삼진 하나 포함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득점 이후 삼자범퇴로 상대 타선을 막아낸 점이 고무적이었다. 5회까지 투구수도 68개로 적당했다.
구위는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3-0으로 앞선 6회말 1사 후 오정복에 볼넷, 이대형에 내야안타를 맞아 1, 2루 위기에 몰렸으나 마르테를 6-4-3 병살타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7회말에도 장성호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장성우와 박경수를 나란히 땅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7회까지 투구수는 90개. 또 한 번 완투를 바라볼 만 했다.
4-0으로 앞선 8회말. 로저스는 선두타자 김상현을 140km 커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박기혁은 단 2구 만에 1루수 직선타 처리했고, 김진곤도 바깥쪽 151km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로저스. 오정복-이대형-마르테를 삼자범퇴로 막고 경기를 끝냈다. 데뷔 후 2경기 연속 완투승 기록도 KBO리그 최초. 빅리그 클래스는 그야말로 대단했다.
[에스밀 로저스.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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