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강산 기자] 제구 되는 강속구. 말만 들어도 무시무시하다. 둘 중 하나만 갖추기도 쉽지 않은데, 에스밀 로저스(한화 이글스)는 둘 다 갖췄다. 위력은 대단했다.
로저스는 11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전에 선발 등판, 9이닝을 혼자 책임지며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 완봉투를 선보였다. 팀의 4-0 영봉승으로 로저스는 자신의 시즌 2승째를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데뷔전 완투승에 이은 완봉승. 2경기 18이닝 1실점 괴력투다.
이날은 로저스의 KBO리그 2번째 등판. 큰 관심을 모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KBO리그 데뷔전인 지난 6일 대전 LG 트윈스전에서 9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 쾌투로 완투승을 따냈기 때문. KBO리그 사상 첫 외국인 데뷔전 완투승이라 가치를 더했다. 최고 구속 153km 강속구에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자유자재로 섞어 던졌다. 적장인 조범현 kt 감독은 "로저스가 참 쉽게 쉽게 던지더라. 완봉패만 당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로저스는 최고 구속 153km 강속구에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까지 4개 구종을 자유자재로 섞어 던지며 kt 타선을 농락하다시피 했다. kt는 4회말 무사 1, 2루, 6회말 1사 1, 2루 기회를 놓치면서 사실상 판을 접어야 했다. 로저스는 팀이 득점한 직후 실점 없이 kt 타선을 꽁꽁 묶는 에이스 본능을 발휘했고, 8회에도 150km가 넘는 공을 포수 조인성의 미트에 펑펑 꽂아넣었다. 8회까지 투구수는 101개. 충분히 완봉을 노려볼 만 했다.
특히 8회말 2사 후 김진곤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바깥쪽 151km 패스트볼의 위력은 실로 대단했다. 구위는 전혀 떨어지지 않았고, 공은 조인성이 원하는 코스에 정확히 전달됐다. 패스트볼의 좌우 코너워크와 슬라이더의 낙폭도 일품이었다. 경기 초반 투구와 다를 바가 하나도 없었다.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로저스. 오정복과 이대형을 땅볼 처리하더니 마르테도 범타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9회에도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무리 없이 던졌다. 제구 되는 강속구의 위력은 실로 대단했다.
[한화 이글스 에스밀 로저스가 포효하고 있다.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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