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여름을 나름대로 잘 넘기고 있다."
NC는 수 많은 형님 구단들을 따돌리고 14일 현재 58승43패2무, 당당히 2위에 위치했다. 시즌 초반부터 삼성, 두산과 함께 선두 싸움을 벌였다. 비록 삼성의 선두 독주를 끝내 저지하지는 못했지만, 두산, 넥센을 근소하게 따돌리고 2위 다툼서 한 발 앞서가고 있다. 누구도 NC의 2위를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쉽게 밀려날 팀도 아니라는 게 현장의 평가.
1군 데뷔 3년차라는 게 더욱 놀랍다. 젊은 주전들은 여전히 1군 경험이 많지 않다. 하지만, 지난 2년간 풀타임을 치러봤다. 지난해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까지 경험하면서 야구의 스팩트럼이 넓어졌다. 여기에 좋은 외국인선수들, 신구의 조화, 김경문 감독의 지도력 등이 가미, 단단한 팀으로 거듭났다. 뜨거운 여름에도 2위 다툼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이유.
▲경험과 자신감의 중요성
모든 스포츠를 막론하고 지도자는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가져라"고 주문한다. 그러나 선수가 그냥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건 아니다. 기술적인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실전서 많이 부딪혀보고 느껴봐야 한다. 김경문 감독은 13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물론 각자 준비를 열심히 한다"라면서도 "누가 말로 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3년째 1군 무대를 경험해보면서 느끼고 있다. 자기가 느끼는 게 곧 자신만의 노하우"라고 했다.
장기레이스에서 기복 없이 버텨내는 방법, 슬럼프에 대처하는 방법, 상대 투수 혹은 타자들과의 승부 요령, 상황에 따른 세밀한 수비, 주루 움직임, 작전수행 모두 머리로 이해해도 실전서 겪어봐야 한다. 김 감독은 "경험이 곧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아, 이때 이렇게 하면 얻어맞지 않는구나.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라는 건 스스로 느껴야 한다. 그러면서 자신감도 붙고, 여유도 생기는 것이다"라고 했다. 더 이상 NC 야구에 경험 부족은 없다. 무더운 여름 역시 지난해와 제작년에 겪어보면서 노하우가 생겼다.
▲규정타석 9인의 의미
NC는 타격 선두 에릭 테임즈를 비롯해 박민우, 나성범, 김종호, 이호준, 지석훈, 이종욱, 김태군, 손시헌 등 주전타자 9명 모두 규정타석을 채운 상태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프로야구 34년 역사상 규정타석 9명을 기록한 팀은 없었다. 김 감독은 "그것도 기록이네. 끝까지 지켜야겠다"라고 했다.
규정타석 9명은 곧 NC의 주전라인업이 1년 내내 큰 변화가 없다는 의미. 실제 NC는 올 시즌 라인업 변동이 가장 적은 팀이다. 삼성도 NC만큼 주전이 확고하지만,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는 7명. 올 시즌 유독 부상자가 많아 라인업 변동도 잦았다. 그러나 NC는 주전과 백업의 경계가 확실하다. 그 대신 젊은 주전야수들은 자신의 한계를 경험하고 극복하는 훈련을 하면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
김 감독은 "주전이 강해야 한다. 투수가 바뀐다고 해서 이 선수 저 선수가 라인업에서 들락날락하면 가벼워 보인다. 어떤 투수가 나와도 변화가 적어야 한다. 그걸 이겨내는 게 강팀"이라고 강조했다. 박민우, 나성범, 김종호 등 20대~3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은 김 감독 지론에 따라 주전으로 뛰면서 많은 경험을 쌓고 있다. 김 감독이 포수 김태군의 전경기 출전을 돕는 것도 경험 쌓기를 통해 강인한 주전포수가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똘똘 뭉쳤다
김 감독은 "냉정히 보면 올 시즌 우리 팀이 지난해보다 더 좋은 전력을 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지난해와는 달리 FA로 전력보강을 하지도 않았다. 올 시즌부터는 외국인선수 특혜도 사라졌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공격적으로 전력 보강을 한 팀이 많았다. 실제 올 시즌 전 전문가들은 NC를 상위권으로 분류하지 않았다.
하지만, NC는 보란 듯이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에 안착했다. 토종 선발진의 무게감이 약간 떨어지지만, 다른 파트에선 대부분 리그 상위권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기동력은 압도적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2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보다 좋지 않은 성적을 낼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은 선수들이 더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돌아봤다.
김 감독은 안주하지 않는다. "일단 8월을 잘 마무리 해야 한다. 9월부터는 다른 팀들도 정말 세게 나올 것이다. 팀별로 엔트리 보강도 할 것이고, 승부를 걸 것"이라며 긴장을 풀지 않았다. 3년 차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여름을 보내고 있는 NC. 특별하지 않은 것 같아도 알고 보면 대단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NC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