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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가수 은가은이 가수 고(故) 신해철에 대한 진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지난 2007년 MBC '쇼바이벌'에 출연했던 은가은은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가수 신해철을 처음 만났다. 경남 김해 출신인 은가은은 신해철의 눈에 들었고, "짐 싸서 서울에 올라오라"는 신해철의 부름에 응했다.
당초 신해철은 걸밴드를 만들 작정이었다. 강한 록사운드를 표방하는 걸밴드를 만들고 싶었던 신해철은 보컬로 은가은을 낙점했고, 제작자이기 이전에 아버지 같은 존재로 그를 보살폈다.
"신해철 오빠는 정말 너무너무 잘해 주셨어요. 제가 서울에 혼자 올라와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제겐 정말 아버지 같은 역할을 해 주셨어요. 맛집이 있으면 데려가서 먹여주시고, 정말 다정하게 잘 해주셨어요. 2007년에 처음 만나 2011년까지 해철 오빠의 품에 있었죠. 음악적으로 굉장히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제가 아무래도 풀이 죽어 있으니까 '기 죽지마!', '넌 로커야'라면서 샤우팅도 알려주셨어요. 오빠 때문에 가수로서 자신감을 찾았죠."
이후 은가은은 록밴드가 아닌 다른 꿈을 찾았고, 신해철과는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비보가 날아 들었다. 믿기지 않았다. "처음에는 안 믿어 졌어요. 건강했던 분이셨는데. 오보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장례식장에 가서 얼굴을 보니까 실감이 됐어요. 마음이 무너졌죠."
그 이후 은가은은 더욱 이를 물었다. 신해철이 처음 가르쳐 줬던 음악에 대한 열정이 생각났다. 그 때의 첫 마음이 생각나는 순간, 어떻게 해서든 가수로서 성공하고 싶었고 목소리를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 가수 할 생각 없냐. 짐 싸서 올라와'라고 하셨어요. 그 때 이후 처음 클럽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었는데, 관객이 정말 한 분 계셨거든요. 근데 그 분이 제 노래를 정말 집중해서 들어주시는 거에요. 내가 이 사람에게 노래로서 얘기하고 있구나. 이렇게 내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꿈 꿨어요."
은가은은 결연해 보였다. 끝내는 꿈을 이뤄내서 사랑하는 가족에게, 친구들에게, 그리고 스승이자 아버지 같았던 신해철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 같았다.
[가수 은가은. 사진 = HYP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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