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타순에 상관없이 찬스가 많이 걸리네요. 정말 잘 치고 싶은데.."
한화 이글스 3루수 김회성의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은 1할 1푼 7리(77타수 9안타)에 불과하다. 3홈런 16타점을 기록했으나 득점 기회에서 작아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스스로도 "타순에 상관없이 찬스가 많이 걸린다. 기회가 오면 정말 잘 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한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지난 1월 일본 고치 1차 캠프부터 김회성을 눈여겨봤다. 스프링캠프 내내 그를 붙잡고 원포인트 레슨을 했다. 당시 김 감독은 "김회성의 마인드가 달라졌다. 강해졌다. 확실히 강해졌다"고 강조하며 "올해 3번 타자에 대한 답이 나왔다"고 말할 정도로 김회성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 현재 김회성의 성적은 77경기 타율 2할 6리(209타수 43안타) 14홈런 30타점 출루율 3할 2푼 1리. 시즌 초반 기대치에 비하면 2% 부족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2009년 데뷔 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홈런을 쳐냈다는 점이 하나의 수확이다. 남은 21경기에서 데뷔 첫 한 시즌 20홈런도 바라보고 있다. 배트에 제대로만 맞히면 시원하게 담장을 넘겨버리는 파워히터. 하지만 올 시즌 내내 부진과 부상, 득점권 침묵에 마음고생이 심했다.
김 감독도 김회성의 기를 살려주려 노력하고 있다. 특타조에 김회성의 이름은 거의 빠짐없이 들어간다. 일찍 경기장에 나와 구슬땀을 흘리는 건 예삿일이다. 김 감독은 타격시 어깨가 빠지는 부분과 허리가 돌아가는 속도를 강조한다고. 사실상 데뷔 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뛰면서 강도 높은 훈련을 병행하다 보니 힘들 만도 하다. 하지만 김회성은 "체력 문제는 크게 없다. 손목과 어깨 부상 이후 2군에서 많은 경기를 뛰고 오지 못했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회성은 전반기 55경기에서 타율 2할 2푼 7리(150타수 34안타) 10홈런 22타점을 기록했다. 전반기에만 두자릿수 홈런을 쳐내며 후반기를 기대케 했다. 그러나 후반기 22경기에서는 타율 1할 5푼 3리(59타수 9안타) 4홈런 8타점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볼넷 6개를 골라내면서 삼진은 17개나 당했다. 김회성은 "전반기 끝나기 전에 10개 쳐서 올해 15개는 치겠다 싶었는데 회복이 느렸다. 큰 욕심은 없다"고 털어놓았다.
스스로 가장 아쉬운 부분은 득점권에서 침묵하는 것. 김회성은 "결정적일 때 못 치는 게 가장 아쉽다"며 "이상하게 타순에 상관없이 찬스가 걸리더라. 5번이든 8번이든 그렇다. 내가 못 쳐서 못 살리는 게 많지만 잘 맞은 타구가 잡히면 정말 아쉽다. 찬스가 오면 정말 치고 싶다. 그런데 (그러지 못해)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창 좋았을 때, 잘 맞았을 때 폼으로 하다가도 괜찮은 타구가 잡히면 아쉽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회를 많이 못 살려도 한 번 씩 해줄 때 정말 기분이 좋다"며 "삼성 라이온즈전 스리런 홈런이 그랬다"고 말했다. 김회성은 지난달 26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팀이 4-9로 끌려가던 6회초 좌월 스리런 홈런으로 추격에 일조했다. 이날 한화의 10-9 승리에 김회성의 홈런이 차지한 비중은 상당히 컸다. 김회성은 "그 때는 정말 기뻤다"고 회상했다.
전날(5일) 대전 두산 베이스전도 마찬가지. 그는 팀이 2-1 한 점 앞선 3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 두산 노경은의 3구째를 공략했고, 좌측 담장을 넘는 비거리 110m짜리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날 승부에 쐐기를 박은 한 방. 득점권에서 시원한 홈런으로 악몽을 깨트렸다는 점이 돋보였다. "찬스 오면 잘 치고 싶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김회성이다.
수비에서는 확실히 발전했다. 올 시즌 3루수로 총 306⅔이닝을 소화하며 실책 4개를 범했다. 1루수로는 197⅓이닝을 소화하며 실책 2개를 저질렀다. 하지만 최근 꾸준히 3루수로 나가면서 포구와 송구 모두 큰 발전을 이뤄냈다. 특히 4일 대전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나온 숏바운드 캐치가 백미였다. 송구 실책도 보이지 않는다. 김회성은 "처음에는 무조건 강하게만 던지곤 했는데 요즘은 스냅으로 던지려고 한다. 확실히 수비는 이전보단 나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1985년생인 김회성은 올해 한국 나이로 서른 하나. 어찌 보면 다소 늦은 시기에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린 셈이다. 지난해까지 '거포 유망주'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는데, 이제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 그는 "올 시즌이 끝난 뒤에도 뭔가 하다 보면 변화가 있을 것이다. 내가 타고난 게 아니기 때문에 열심히 하다 보면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화 선수들 모두 가을야구에 대한 간절함이 크다.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며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한화 이글스 김회성. 사진 = 대전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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