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NC는 올해 '기록 대잔치'를 벌이고 있다. KBO 리그 역대 최초로 9명의 타자가 규정타석을 채웠고 에릭 테임즈는 사상 첫 40홈런-40도루 클럽 가입에 도루 1개 만을 남겨둔 상태다.
무엇보다 팀 도루 200개를 돌파한 것은 NC가 얼마나 강팀인지 보여주는 기록이다. 1995년 롯데가 210도루를 기록한 이후 20년 만에, 역대 2번째로 탄생한 것이다.
KBO 리그에서 단 두 번 밖에 없었던 200도루 기록을 모두 함께 하고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전준호 NC 주루코치다. 전 코치는 1995년 롯데의 톱타자로 활약하며 69도루로 도루왕을 차지했다. 롯데는 폭발적인 기동력을 바탕으로 그해 한국시리즈 진출을 해냈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지금, 전 코치는 자신의 노하우를 NC 선수들에게 아낌 없이 전수했다. 마침 올해 NC도 플레이오프 직행을 예약한 상태.
김경문 NC 감독은 팀 도루 200개를 달성한 것에 대해 "전준호, 이광길 코치가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해 NC의 베이스 러닝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전 코치는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선수들이 준비한대로 잘 해줘 득점할 방법이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전 코치는 "빠른 주자가 많을 수록 상대 팀이 주자를 신경 쓰기 때문에 타자와의 볼배합이 단순해질 수 있다. 팀의 공격력이 좋아지는 이유"라고 NC 만의 '스피드 야구'가 팀 공격력을 끌어 올리는데 한 몫 했음을 이야기했다.
시즌 전부터 다양한 선수들의 발재간을 이용하려는 작전이 맞아 떨어졌다. "앞에서 (김)종호와 (박)민우가 끌면서 (나)성범이와 테임즈가 뒤에서 움직이고 있다. 김경문 감독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한 사람에게만 집중하지 말고 여러 각도로 움직이려고 했다. 우리 선수들이 잘 움직이고 있다"는 전 코치는 "NC가 추구하는 야구가 뿌리를 내린 것 같다"고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요즘 야구는 발만 빠르다고 도루가 가능한 것이 아니다. 치열한 정보전의 결과다. "요즘은 90년대와 달리 투수들의 퀵모션이 빠르고 포수들의 능력이 뛰어나 쉽게 도루하기가 어렵다"는 전 코치는 "상대 투수의 성향, 그리고 볼 배합을 먼저 봐야 한다. 그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고 도루가 시작되는 과정을 말했다.
한편 전 코치의 노하우를 흡수한 테임즈는 40-40 클럽이란 대기록이 머지 않았다. 전 코치는 "40-40 클럽은 앞으로도 나오기 힘든 기록이다. 테임즈는 뛰어난 선수다. 스피드와 탄력이 좋고 도루 능력도 갖췄다. 작년에 KBO 리그 투수들을 경험했기 때문에 성향을 잘 알고 있다. 점점 진화하고 있다"고 추켜 세??다.
모든 결과에는 과정이 있다. NC가 200도루를 달성한 것도, 테임즈가 40-40 클럽을 앞두고 있는 것도, 최소 2위를 확보한 것을 보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노고가 여실히 드러난다.
[전준호 코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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