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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신소원 기자] 배우 강수연이 부산국제영화제의 집행위원장으로서 첫 모더레이터 활약을 보였다.
1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막을 올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강풍과 비바람 속에서도 성대하게 성년식을 맞았다. 배우들은 과한 노출보다는 20주년에 맞는 기품을 갖췄고 성숙한 모습 속에 개막식이 진행됐다.
이에 앞서, 개막작으로 선정된 인도 영화 '주바안'(ZUBAAN)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주바안'으로 데뷔한 신인감독 모제즈 싱과 출연배우 비키 카우샬, 사라 제인 디아스, 라가브 차나나와 프로듀서 구니트 몽가가 참석했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올해 20주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위기를 기회로 구원한 인물 중 한 사람이다. 절반 가량의 예산 삭감과 위원장 사퇴 등 올해 영화제는 위기 속에서 흙 속의 진주로 강수연을 집행위원장으로 선출했고, 개막작 '주바안'으로 첫 모더레이터로 나섰다.
모더레이터는 토론을 진행하고 이끄는 역할을 하는 막중한 임무를 가졌기에, 올해 영화제 속 첫 행사에서 강수연의 모습에 관심이 집중됐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특유의 화통한 성격답게, 강풍과 우천 속에서 다소 침체될 수 있었던 기자회견을 재치있게 풀어갔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주바안'은 따뜻한 가족 영화다. 음악과 가족과 사랑이 어우러진, 모제즈 싱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영화"라며 "첫 번째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영화가, 영화인들은 물론이고 일반 관객들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요소가 많다고 생각한다"라며 '주바안'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전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국내외 신인감독의 발굴과 육성에도 힘을 쓰고 있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인도 배우들의 말을 경청했고, 이용관 집행위원장과 마치 만담을 주고 받듯 유쾌한 이야기를 나눠 인도에서 온 셀러브리티들마저 웃게 했다. 강수연은 신인으로서 출연한 두 작품 모두 해외영화제에서 관심을 받은 비키 카우샬에게 "시작하는 배우로서 어떻게 그렇게 탁월한 작품을 고를 수 있는지 배우고 싶다"라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이에 인도의 라이징 스타 비키 카우샬은 "솔직히 말하면 영화가 날 찾아온 거였다. 난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다. 좋은 시기에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라고 말했고, 이용관 위원장은 "영화를 100편 넘게 찍은 분이 할 말이 아닌 것 같다"라고 말해 장내를 폭소케 했다.
또 강수연은 극중 춤과 노래에 능한 매력적인 여성 아미라 역에 대해 "아미라 같은 역할 제의가 들어온다면?"이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능할까요?"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어 눈길을 끌었다.
그러다가도, "너무나 부러울 정도로 아름답고 다재다능한 배우라서, 어제부터 배우 옆에서 떨고 있다. 마음 같아선 정말 하고 싶은데 내가 한다면 버전을 좀 바꿔야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배우로서 매력적인 역할에 욕심을 보였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이날 6시부터 열린 개막식에서도 여러 배우들을 손님처럼 맞이하는 안방마님 역할을 톡톡히 담당, 개막 첫 날부터 모더레이터 뿐만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 속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였다.
한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진행된다. 75개국 304편이 초청돼 부산을 찾는다.
[강수연(아래 왼쪽) 이용관 집행위원장. 사진 = 부산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신소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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