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시스템 야구의 승리다.
삼성이 사상 첫 정규시즌 5연패를 달성했다. 시스템 야구의 승리다. 삼성은 최근 몇 년간 전력이 계속 약화됐다. 현장에선 2012년에 정점을 찍은 뒤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2013시즌 후 배영섭과 오승환, 2014시즌 후 배영수와 권혁이 이탈했다. 물론 지난해 임창용이 가세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활용 가능한 자원은 아니다. 때문에 엄밀히 볼 때 삼성의 전력 유지 및 보수에 대한 경쟁력은 떨어진 게 맞다.
삼성은 시스템 야구로 세부적인 전력 약점들을 메워냈다. 결국 정규시즌 5연패에 성공했다. 최근 수년간 정인욱 심창민 배영섭 박해민 구자욱 등을 키워냈다. 특히 지난해 박해민과 올 시즌 구자욱의 발굴은 의미가 있다. 류중일 감독은 일찌감치 구자욱에 대한 좋은 보고를 받아왔다. 그는 주저하지 않고 괌,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구자욱을 데려갔다. 구자욱은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냈다. 결국 주전으로 우뚝 섰다.
그 과정에서 팀 분위기는 더욱 공고해지는 부수적 효과가 있었다. 뉴 페이스가 치고 올라오면서 다른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긴장했다. 고참들은 솔선수범했다. 저연차 선수들은 잘 따라갔다. 구자욱은 시즌 초반 무릎 수술 후유증으로 결장했던 채태인 대신 1루수로 출전했다. 이후 중견수, 우익수, 3루수를 돌며 박한이 박석민 등의 부상 공백을 완벽히 메워냈다. 결국 박한이가 두 번째로 이탈하자 주전 톱타자로 자리매김, 박해민과 신형 테이블세터를 구축했다. 부상자들을 무리시키지 않고 두터운 백업을 활용, 최대한 버텨내면서 내부 경쟁 선순환 구도를 유도하는 삼성 특유의 문화도 여전했다.
좋은 시스템 속에서 개개인의 경쟁력은 발전했다.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팀 타율 3할, 선발 10승 5인방을 배출했다. 주전들이 크고 작은 기록들을 많이 만들어냈다. 자연스럽게 팀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 주전들은 5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치르면서 가장 높은 긴장감과 치열함을 겪어왔다. 그 과정에서 몸 상태는 많이 약화됐다. 하지만, 공고한 시스템 야구로 그 약점을 최소화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은 교훈과 경험을 통해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
맷집이 생겼다. 어지간한 위기에선 흔들리지 않는다. 시즌 중 5연패를 한 차례 겪었다. 그러나 진정한 위기는 시즌 막판 4연패. 2위 NC가 삼성이 4연패하는 동안 4연승하며 승차를 1경기까지 좁혔다. 2일 대구 KT전 직전 잔여 3경기를 모두 이겨야 자력 우승이 가능한 상황에 처했다. 류중일 감독 부임 후 최대위기. 하지만, 삼성은 KT를 연장 접전 끝에 잡았다. 그리고 3일 목동 넥센전서 1-0으로 이겼다. 이후 NC가 인천 SK전서 역전패하면서 극적으로 정규시즌 5연패를 확정했다. 삼성 왕조가 하루아침에 구축된 게 아니라는 게 드러난 결정적 예시.
다만, 예년보다 마운드가 많이 약화된 건 사실이다. 구체적으로는 임창용과 안지만을 뒷받침할 수 있는 확실한 카드가 필요하다. 장기적으로는 임창용을 대신할 마무리 혹은 필승계투조를 발굴해야 한다. 이 부분에서 삼성의 시스템 야구는 계속 시험대에 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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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덩이다. 140경기에 출전, 타율 0.287 48홈런(2위) 137타점(3위) 126득점(3위) 22도루(15위) OPS 0.989(9위). 극단적인 어퍼스윙을 하지만, 선구안도 리그 정상급. 애버리지는 낮지만, 장타력이 상당히 뛰어나다. 결정적 순간 한 방을 날리는 능력이 탁월하다. 올 시즌 3번타순에 안착, 팀 득점력을 극대화시켰다. 수비를 설렁설렁하는 것 같지만, 순발력이 매우 좋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선 유격수로 뛰었다. 시즌 도중 김상수 공백도 잘 메웠다. 다만, 타격 후 아웃 될 것 같은 타구에는 전력 질주를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고쳐야 할 부분이다.
[삼성 선수들(첫 번째 사진). 야마이코 나바로(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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