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공룡 군단이 1군 무대에 처음으로 발을 내딛은 순간, 대부분은 최하위에 머물 것이라 예상했다. 신생팀의 한계를 넘기 어려울 것이란 이유였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깨졌다. 1군 첫 시즌을 7위로 마감하면서 예사롭지 않게 등장한 NC는 이듬해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로 또 한번 예상을 뒤집었다.
올해는 NC에게 찾아온 분수령과 다름 없었다. 외국인 선수를 기존 구단들과 똑같이 운영하는 등 신생팀 혜택이 사라졌고 광풍이 몰아친 FA 시장에서도 침묵했다. '155km의 사나이' 원종현은 암 투병으로 그라운드를 잠시 떠나야 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NC의 선전을 예상하는 전문가는 드물었다.
하지만 NC는 이미 그때부터 내실을 다지고 있었다. 오히려 주위의 부정적인 시선이 그들을 '위기 의식'으로 몰아 넣었고 마무리훈련부터 단내 나는 일정이 시작됐다. 스프링캠프에서는 대규모 인원을 보내 옥석 가리기에 열을 올렸다. 애리조나와 로스앤젤레스(LA)에서 치러진 NC의 스프링캠프는 미국과 일본을 거치는 다른 팀들과 분명 다른 일정이었다.
참 재밌는 시즌이었다. 분명 연패에 빠져 흐름을 잃은 것 같았는데 어느새 다시 연승 바람을 타고 있었다. 다른 팀들도 이런 NC의 모습을 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마치 롤러코스터와 같은 행보를 보이기도 했으나 항상 똑같았던 한 가지는 바로 김경문 감독의 반응이었다. 다시 연승이라도 할 때는 "상대 팀이 페이스가 떨어졌을 때 우리와 만났다"라고 몸을 낮췄고 "코치들이 잘 만들어줬고 트레이너들이 신경을 많이 썼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잘 했다"라고 공을 돌렸다. 올해는 특히 테임즈의 40홈런-40도루, 팀 200도루, 규정타석 9명 진입, 임창민의 30세이브 등 팀 역사에 영원히 남을 기록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그럴 때마다 김 감독은 '팀'을 이야기했다. "팀이 있으니 기록도 있다"라는 게 그의 철학이다.
감독이 벤치에서 중심을 잡아주니 프런트에서는 현장에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으며 '혼연일체'를 이뤘다. 찰리 쉬렉이 무릎 부상으로 고전하자 발 빠르게 교체 작업에 착수한 NC 프런트는 재크 스튜어트란 훌륭한 2선발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포수 김태군이 전 경기에 출전하면서 고군분투할 때 김 감독은 백업 포수 영입을 구단에 요청했고 이에 NC는 KT에서 용덕한을 트레이드로 영입해 김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창단 4년차에 이런 기막힌 호흡을 보여주는 팀이 바로 NC다.
[MVP] 에릭 테임즈, 범점할 수 없는 그의 기록
올해 정규시즌 MVP로도 손색 없는 그이기에 팀내에서 최고의 선수로 뽑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역대 첫 40-40 클럽, 한 시즌 사이클링히트 2회, 타격-출루율-장타율-득점 1위, 홈런 3위, 타점 2위, 최다안타 4위, 도루 5위까지.
믿을 수 없겠지만 한 선수가 한 시즌에 기록한 것이었다. 테임즈의 2015시즌은 그렇게 KBO 리그의 전설로 남았다. 타율 .381, 출루율 .497, 장타율 .790, 180안타, 47홈런, 140타점, 130득점, 40도루를 기록한 타자와 상대하는 투수의 기분은 어떨까. 물론 투수가 피할 곳은 없다. 그의 앞 뒤에는 135타점의 나성범, 110타점의 이호준이 감싸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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