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지승훈 인턴기자] 켈리에게 첫 포스트 시즌은 큰 무대였을까.
메릴 켈리(SK 와이번스)는 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선발 김광현에 이어 등판했다. 켈리는 미국무대와 한국을 통틀어서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으로 활약하는 건 처음이다.
이날 켈리는 3이닝을 소화하면서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자책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 54개. 켈리는 최고 구속 150km 직구(11개)와 커터(16개), 체인지업(15개)을 중심으로 투심(10개), 커브(2개)를 섞어 던졌다. 켈리에게 넥센은 좋은 기억이었다. 켈리는 지난달 24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로 등판, 5⅔이닝 4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바 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켈리는 김광현에 이어 6회말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올랐다. 켈리는 선두타자 박병호, 유한준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기분좋게 시작했다. 하지만 김민성, 스나이더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이후 김하성을 투수 땅볼로 처리해 SK의 리드를 이어갔다.
7회말 켈리는 선두타자 박동원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좋은 시작도 잠시, 서건창을 볼넷으로 내주더니 지명타자 고종욱에 우중간 3루타를 맞아 1루주자였던 서건창이 홈을 밟아 1점을 허용, 2-3으로 쫓기기 시작했다. 이어 이택근에게 1루수 땅볼을 얻어 맞아 3루주주자가 홈인 해 1점을 또 다시 허용 3-3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박병호를 삼진으로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동점까지 허용한 켈리, 더 이상 물러설수 없었다. 8회말 켈리는 세 타자 모두 삼진으로 깔끔하게 잡아내며 승리의 희망을 이어갔다. 이후 켈리는 9회말 시작과 함께 전유수에 마운드를 넘겨주고 내려왔다. 선발 김광현의 호투가 아쉬운 순간이다.
올시즌 선발로만 출전한 켈리는 준비가 덜 된 것일까. 아니면 포스트시즌이란 중요한 무대가 부담이 됐던 것일까.
[SK 와이번스 메릴 켈리. 사진 = 목동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지승훈 기자 jshyh0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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