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손승락(넥센 히어로즈)의 역투는 눈부셨다. 그러나 정규시즌이 아닌 포스트시즌, 단기전에서 타선 도움 없이는 무용지물이었다.
손승락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구원 등판, 2⅔이닝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책임주자 한 명을 홈에 들여보낸 게 아쉬웠지만 그 누구도 손승락을 비난할 수 없었다. 그러나 남은 건 팀의 2-3 패배. 넥센은 5전 3선승제 준플레이오프 전적 2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손승락은 전날(10일) 1차전에 2번째 투수로 나섰으나 1⅓이닝 1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2-1 리드 상황에서 정수빈에게 동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33구를 던지며 투혼을 발휘했으나 팀의 3-4 역전패에 빛을 잃었다.
그러나 아쉬워할 겨를도 없었다. 손승락은 11일 2차전에서도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팀이 2-2로 맞선 5회말 1사 만루 상황. 첫 상대 오재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그러나 이를 틈타 3루 주자 김현수가 홈인, 점수는 2-3이 됐다. 앞선 투수 하영민의 책임주자가 홈을 밟은 것. 그러나 계속된 2사 2, 3루 위기 상황에서 최주환을 헛스윙 삼진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이후는 탄탄대로. 7회말까지 공 16개로 퍼펙트 피칭을 이어갔다. 6회말 선두타자 김재호를 7구 끝에 2루수 땅볼 처리한 뒤 이후 5명의 타자는 2구 이내에 범타 처리했다. 확실히 안정감이 있었다. 8회말 바통을 이어받은 한현희도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하지만 넥센 타선은 3회 1득점 이후 깊은 잠에 빠졌다. 8회초 1사 2, 3루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무득점에 그쳤다. 9회에도 반전은 없었다. 필승카드 손승락과 한현희를 모두 썼고, 그들이 확실히 막아줬음에도 팀은 패했다. 정규시즌이 아닌 단기전, 눈부신 역투는 빈타 앞에 무용지물이었다.
[넥센 히어로즈 손승락.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