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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배우 문근영이 유약함을 벗고 카리스마를 입었다.
28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극본 도현정 연출 이용석, 이하 ‘마을’) 7회에서 한소윤(문근영)은 애타게 찾아다녔던 언니 한소정이 김혜진(장희진)임을 확인했다. 더불어 소윤은 언니에게 진짜 친자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혜진이 시체로 발견되고 나서도 왜 가족들이 나타나지 않았는지 의문을 가지며 혜진의 가족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문근영의 연기 변화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동안 문근영이 연기한 한소윤은 백골 시신과 주변의 공포감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소극적인 캐릭터였다. 인생 최고의 혼란을 거듭 겪고도 자신의 가족을 꿋꿋이 찾는 모습을 보였지만, 툭 건드리면 쓰러질 것 같은 유약하고 여린 인물이었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그려진 문근영의 모습은 반전 그 자체였다. 극 중 문근영은 낮은 목소리 톤과 서늘한 눈빛으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언니가 혜진(장희진)임을 알게 된 순간부터 살인범에 대한 분노와 비밀을 감추는 마을 사람들, 혜진을 모른 채 하고 있는 진짜 가족까지 가슴 속에서 수많은 회한이 치밀어 올라 소윤의 감정이 폭발하기 시작한 것.
특히 소윤이 기현(온주완)을 만나 혜진이 언니인 걸 미리 알고도 왜 숨겼는지 비난하고 추궁하는 장면에서는 기현마저 당황케 할 정도로 강단 있는 모습을 드러냈다. 마지막에 비록 껄끄러운 상황에 처하더라도 언니의 진짜 가족을 찾을 거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하는 문근영의 모습은 앞으로 어떤 사실과 마주하더라도 굳세게 나아갈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소윤이 유나(안서현)에게 "넌 내 언니의 장례식을 망쳤어"라며 다그치는 장면 또한 시청자들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유나에게만큼은 항상 온화하던 소윤이었기에 더욱 반전이었다.
문근영이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사건 중심이기 때문에 내 감정이 새면 밸런스가 깨질 수 있어서 힘을 빼려고 했다."고 언급한 바 있듯, 지금까지의 한소윤 캐릭터는 문근영의 의도대로 흘러가고 있다. 지금의 감정을 더욱 자연스럽게, 폭발력 있게 끌어내기 위한 현명한 판단이었던 셈. 앞으로 적극적으로 진실을 파헤쳐나갈 문근영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
[배우 문근영. 사진 = SBS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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