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삿포로 윤욱재 기자]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한국이 결국 일본에 쓰라린 패배를 안았다. 한국은 8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벌어진 2015 프리미어 12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0-5로 영봉패했다.
이날 한국은 일본 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의 괴물 같은 투구에 눌려 침묵을 거듭했다. 일본은 6회말 사카모토 하야토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4점째를 뽑자 7회초 오타니를 교체하는 여유를 보였다.
오타니 대신 올라온 투수는 노리모토 다카히로. 2013년 퍼시픽리그 신인왕 출신인 노리모토는 152km에 이르는 강속구를 내세워 한국 타선을 압박했다.
한국은 호시탐탐 기회를 엿봤다. 8회초 허경민의 대타로 나온 오재원이 중전 안타를 터뜨려 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양의지가 1루수 파울 플라이에 그쳤으나 김상수가 좌전 안타를 작렬, 1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아쉬운 것은 이용규의 타구였다. 잘 맞은 타구였지만 유격수 사카모토의 호수비에 가로 막혀 직선타 아웃 처리된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정근우가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만루 찬스를 이뤘다. 정말 한국에게 찾아온 실낱 같은 마지막 기회였다. 타석엔 김현수. 이날 오타니를 상대로 한국의 첫 안타를 만든 주인공인 만큼 기대를 모았다.
노리모토는 만루 위기에 몰리자 공에 더욱 힘을 실었다. 결국 김현수는 2스트라이크를 먼저 당해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고 3구째 들어온 공에 어이 없게 헛스윙하고 물러났다. 한국의 득점 찬스가 무산된 순간이었다.
늘 한일전만 되면 '약속의 8회'란 말이 떠오를 만큼 8회에 극적인 장면을 만들어냈지만 이번엔 아니었다. 특히 '약속의 8회'를 가장 많이 만들어낸 이승엽은 이날 해설위원으로 중계석에 있을 뿐이었다.
이러한 여파 때문인지 9회초에 잡은 무사 만루 찬스에서도 한국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대호의 좌전 안타, 박병호의 좌전 안타, 손아섭의 우전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다가온 것은 3연속 범타였다.
[김현수가 8일 오후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 삿포로돔에서 열린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 대한민국 vs 일본의 개막전 경기 8회초 2사 만루서 삼진을 당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 = 일본 삿포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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