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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이 말은 정형돈에게도 적용될 듯 하다. ‘냉장고를 부탁해’ MC 1년 만에 셰프들도 놀랄만한 요리 실력을 선보였다.
9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최현석 셰프의 냉장고로 대결을 펼치는 1주년 특집으로 꾸며졌다. MC 김성주와 정형돈도 요리대결에 참여했다. 그동안 선보였던 요리 BEST 10 중 각자 선택한 요리로 15분 요리 대결을 펼친 후 전원 투표를 통해 승자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형돈은 김풍 작가의 '토달토달'을 응용한 국물 요리인 '돈달돈달'과 샘킴 셰프의 아란치니를 변형한 '여보 밥 안 안치니'를 메뉴로 선정했다.
요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정형돈에 대한 믿음은 크지 않았다. “굉장히 떨리고 긴장되는 자리”라고 말했을 정도로 정형돈 스스로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정형돈은 요리가 시작되자 허둥지둥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느린 손놀림 때문에 두 요리 모두 완성할 수 있을지 걱정을 샀다. 이후 정형돈이 “죄송해요! 아란치니는 못할 것 같아요!”라고 소리치자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김성주와 기싸움에서도 밀리는 듯 했다. 취사병 출신인 김성주가 화려한 칼솜씨를 선보일 때 정형돈은 전분물과 달걀을 따로 준비해야 하는 김풍 작가의 레시피와 달리 전분물과 달걀을 섞어 완성된 요리에 대한 기대치를 낮췄다. 하지만 전세는 다시 역전됐다. 기미상궁이 된 샘킴 셰프가 맛을 보더니 “맛있어”라며 의외의 말을 했던 것.
이후로도 정형돈은 김풍 작가의 레시피와 다르게 요리했고, 밥에 간을 하는 걸 까먹은 채로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아라치니를 완성해 폭소케 했다.
완성된 요리는 반전의 맛을 선사했다. 셰프들은 맛있다며 놀라워했다. 오셰득 셰프는 ‘돈달돈달’을 맛보고는 “희한하게 거다탕(중국식 수제비) 같은 걸 만들었다”며 신기해했다.
이날 정형돈은 신이 내린 야매 요리사로 등극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실수로 한 행동들이 요리의 맛을 살렸다. 물론 소가 뒷걸음질 치다 쥐 잡은 격이긴 했지만 어느 정도 기본이 돼 있지 않다면 불가능 한 일이었다.
한편 김성주는 정형돈 보다는 능숙한 모습을 보였지만 많이 넣은 설탕과 팬에서 살짝 뜬 호일 탓에 닭고기에서 쓴 맛이 나 아쉬움을 안겼다. 결국 이날 우승은 셰프들에게 호평 받은 정형돈에게 돌아갔다.
[사진 = JTBC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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