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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남성 그룹 빅뱅 태양의 수상소감이 여전히 네티즌들의 분노를 부르고 있다. 태양의 발언으로 아무런 잘못이 없는 후배 가수들이 오해를 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2일 홍콩에서 진행된 2015 MAMA(Mnet Asian Music Awards,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후반부에 불거졌다. 태양은 대상 격인 올해의 가수상을 수상한 후 “한가지 아쉬운 건, 우리가 상을 받는데 많은 가수들이 우리를 축하하기 위해 있어주지 않았다. 신나는 축제의 장이 됐으면 좋겠는데 아쉽다. 다음 해엔 더 멋진 무대로 찾아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신들의 수상을 지켜보지 않고 미리 자리를 뜬 후배 가수들에 대한 일침이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먼저 자리를 뜬 엑소, 샤이니, 갓세븐, 세븐틴, 아이콘, 트와이스, 레드벨벳 등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빅뱅이 마지막 상을 수상하고, 클로징 무대로 싸이의 컴백 공연이 예정돼 있는 상태에서 자리를 먼저 떴다는 것. 선배들이 수상을 하고 무대를 꾸미는데 가수 대기석을 지키지 않고 퇴장해 후배의 도리를 지키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가수들이 대기하고 있던 곳에는 몬스타엑스만이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태양의 쓴소리에는 설득력과 타당성이 있는 듯 했다.
그러나 한 가요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실상은 좀 달랐다. 당초 4시간 생중계 될 것으로 알려졌던 MAMA는 1시간이나 지연 방송돼 한국시간으로 다음날 오전 1시까지 전파를 탔고, 가수들의 스케줄 소화에 지장을 초래했다. 결국 다음 스케줄을 위해 출국해야 했던 일부 가수들은 빨리 자리를 뜰 수 밖에 없었다. 빅뱅 직속 후배인 아이콘도 행사 도중 조용히 자리를 비웠으며 2NE1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다시 말해, 태양의 의미심장한 수상소감을 일종의 ‘팀킬’이기도 했다.
샤이니와 레드벨벳의 경우도 체코 프라하에서의 공연이 예정돼 있어 빨리 출국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체코행 비행기를 타려면 시간이 촉박해 행사가 끝날 때까지 남아있기 어려웠다고. 엠넷 측은 애당초 공연 러닝타임이 약 4시간이라고 통보했는데, 예상보다 오래 진행되면서 불가피하게 자리를 비울 수 밖에 없었던 것.
또 엑소는 빅뱅 직전에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하고 네이버 브이앱과의 인터뷰를 진행 중이었다. 빠른 시간 내 다시 가수 대기석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엑소 역시 ‘비매너 논란 폭격’을 제대로 맞고 있다. 팬덤 전쟁의 최고 피해자가 된 셈이다.
이와 관련, 한 가요 관계자는 3일 마이데일리에 “상을 받고도 무대를 꾸미지 못한 상태로 수상자들을 위해 박수를 치며 꽤 오랫동안 자리를 지킨 가수들이 많았다. 그런 점에서 태양의 수상 소감은 경솔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가운데 몬스타엑스는 이번 논란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몬스타엑스는 레드카펫 행사에서도 성실히 임한데 이어 장장 5시간에 걸친 행사에 끝까지 남아 빅뱅과 인증샷을 찍어 눈길을 끌었다.
[사진 = 엠넷 제공]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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