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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서정희가 용기를 내 대중 앞에 나섰다. 과거를 회상하며 잠시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대중에게 보였던 모습 중 그녀는 가장 밝은 모습이었다. 이제는 행복을 꿈꾸는 그녀의 앞날에 더 이상의 장애물은 없는 듯 했다.
19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는 서정희가 어머니 장복숙 씨와 함께 출연했다. 서정희는 등장하자마자 "어머니와 함께 나와 든든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가수 이상우는 그런 서정희의 미모를 칭찬하며 "대기실에서 보는 순간 가슴이 콩닥 거린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외모 칭찬이 계속되자 서정희는 쑥스러워했다.
서정희가 이날 방송 출연을 결심한 건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제가 용기를 낸 이유 중 하나는 시청자 여러분에게 용서를 구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며 "어린 나이에 결혼 생활을 시작하다보니 시행착오가 많았다. 과거를 돌아보면 후회할 일 뿐이었다. 미래에서 바라봐도 후회할 일 뿐이다. 제가 언제까지고 골방에서 울면서 슬퍼하며 살 순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시청자 여러분께 정중하게 질책도 받고, 칭찬도 받고 싶어서 나왔다"고 했다.
이혼한 전 남편 서세원과 2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서정희는 "아마 어머니 또래들은 저와 공감할 것"이라며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사랑이 잘못되면 다시 도전할 수 있겠지만, 제가 젊었을 때는 한 남자를 알고 순결을 바치면 그 사람과 생명을 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국 고전을 보면 순결을 지키지 못해 자결을 하지 않느냐. 그런 마음을 나는 어린 나이에 가졌던 거다. 스스로 모든 책임을 전가해 좋게 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회상했다.
서세원과 결혼하기 전 서정희는 촉망받는 모델이었다. 빼어난 미모로 길거리에서 캐스팅된 서정희는 데뷔 직후 수많은 광고에 출연하며 밝은 미래가 펼쳐지는 듯 했다. 하지만 서정희의 어머니 장복숙 씨는 그녀의 연예계 데뷔를 극구 반대했다. 장 씨는 이날 "저는 딸을 미국으로 데리고 가서 공부시키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 일이 그렇게 돼 결혼을 시켰다. 그때가 20살 때였다"고 딸의 혼전 임신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정을 내려야 했던 그때를 떠올렸다.
서정희는 "제가 실제로 연예계 생활을 한 건 8개월 뿐이었다. 데뷔 후 모델로 발탁돼 계약을 했는데, 그때가 임신 8개월 때였다"며 보이시한 느낌으로 남장을 하고 껌 광고를 찍었다. 그때 스태프들은 제가 임신한 줄 몰랐다. 8개월 때 허리가 25인치였다. 마지막 달이 되니까 배가 조금 나오더라. 그때도 몸무게가 48kg이었다. 나중에 서세원과의 동거를 눈치채고 기자들이 찾아왔는데, 박스티를 입고 있어서 기자들이 눈치채지 못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기도 했다.
지난 2014년 충격적인 폭행 장면이 담긴 CCTV가 공개된 후 서세원과 정식으로 이혼한 서정희는 그러나 자신의 결혼 생활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후회는 없다. 결과만 놓고 보면 할 말은 없지만, 어쨌든 저는 (서세원과) 사는 내내 최선을 다했다"며 "그동안 여러 힘든 일을 겪으면서 2004년에 자궁을 모두 적출했다. 가슴 종양도 제거했다. 육체적으로도 정말 힘들었다. 특히 제가 대상포진을 3번이나 겪었다. 아기 낳는 것보다 힘들더라"라고 털어놨다.
이날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면 받아들일 생각이 있나?"라는 시청자의 질문에 서정희는 "잘 모르겠다. 제가 원하지 않은 삶을 살았지만, 상처뿐인 흔적도 감사함으로 여길 것이다. 그러다보면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 하지만 좋은 일인지 대답할 용기가 없다. 죄송하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는 따가운 시선을 즐기는 사람이었다. 세상과 소통 안되는 한심한 삶을 살았다. 그리고 저 인간 서정희를 편안하게 받아들이건 안 받아들이건 나누고 싶다. 외롭다고 얘기하고 싶고, 아프면 아프다고 하고, 기쁘면 기쁘다고 하는 그런 걸 하고 싶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사진 = KBS 1TV '아침마당'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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