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변호사를 소재로 한 두 작품의 공방이 결국 법정으로 이어질 모양새다. SBS에 이어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이하 '조들호') 측도 법적 대응을 시사하고 나섰다.
4일 '조들호'와 SBS 극본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인 '천원짜리 변호사'(이하 '천원짜리') 간의 치열한 표절공방이 벌어졌다.
'조들호' 측은 드라마의 원작이 된 웹툰과 '천원짜리' 간의 유사성을 지적하고 있고, '천원짜리' 측은 웹툰과는 별개로 드라마화 과정에서 '조들호'의 작가가 '천원짜리'를 참조한 정황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먼저 SBS 측은 이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SBS는 수상작 선정 이후 '동네변호사 조들호'라는 유사 설정의 원작 웹툰이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면밀히 검토해 보았으나 웹툰과는 설정만 유사할 뿐 전혀 다른 작품이라는 판단 하에 올해 편성 예정으로 드라마 제작준비에 들어갔다"며 "이번 표절 의혹은 이향희 작가가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집필하는 과정에서 원작 웹툰과는 상관없이, 최수진 작가의 '천원짜리 변호사'의 기획안과 대본을 참조하여 인물과 에피소드, 문장까지 그대로 갖다쓴 정황이 의심되어 제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SBS는 "이번 논란은 원작 웹툰과는 관계가 없으며 '천원짜리 변호사'의 기획안과 대본을 도용한 것이 의심되는 이향희 작가 측이 해명을 해야할 사안으로 보여진다. 적절한 해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법적인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조들호' 측도 입장을 내놨다. '조들호' 측은 "웹툰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원작자 해츨링은 2015년 5월 SBS 극본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천원짜리 변호사'가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점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며 "원작의 표절의혹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하지 않는 상황에서 최수진 작가 측은 웹툰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원작으로 한 KBS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본인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어이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조들호' 측도 현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법적 대응을 강구할 방침임을 분명히 밝힌다. 오히려 '천원짜리'가 2013년부터 연재되고 있는 웹툰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표절한 것이 아닌가 하는 반문이 제기되야 할 상황에 적반하장으로 이런 의혹을 받게 된 것에 불쾌함을 감출 길이 없고 이는 원작자는 물론, 드라마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하고 있는 모든 제작진을 기만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조들호' 주연 배우 박신양. 사진 = 씨너지인터네셔널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