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②] 김고은 "실제 연애스타일? 좋고 싫음 분명하죠"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배우 김고은은 요즘 여성들의 완전한 ‘워너비 걸’이다. 케이블채널 tvN ‘치즈인더트랩’에서 홍설(김고은)이 보여주고 있는 러블리한 의상과 헤어, 메이크업 때문은 물론이고 다정다감하고 재력까지 갖춘 유정(박해진) 선배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기 때문. 유정과 홍설의 러브라인은 시청자들에게 ‘설렘 주의보’를 내렸다.

“연기하다보면 실제로도 설레고 기분 좋기도 해요. 마치 애처럼 두근거리기도 하죠. 그런데 유정 선배가 이해 안가는 행동을 하면 진짜로 화도 나고요. 이런 진심을 담아서 연기하고 있어요. 대본에 나와 있지 않아도 진짜 제 마음을 표현하려고 해요. 유정 선배와 싸우는 신에서는 자연스럽게 반말과 존대말을 섞어서 쓰게 돼요. 대본에 나와있는 건 아니지만 제 스스로 그렇게 진정성있게 연기하고 있어요.”

올해 스물 여섯 살이 된 김고은. 그렇다면, 어느덧 이십대 중반이 된 김고은의 실제 연애는 어떨까?

“굉장히 솔직한 스타일이에요.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은게 아주 분명하죠. 화가 날 땐 참지 않고 화도 내고요. 상대에게 내가 어떻게 보여질까에 대한 생각은 많이 안해요.”

사실 김고은이 지금처럼 솔직하고 당당해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어린 시절을 해외에서 보낸 탓에 한국말이 서툴렀고, 그런 이유로 낯도 많이 가리고 부끄러움도 많이 타던 시절이 있었다. 당연히 배우가 될 생각도 없었다. 예고에 진학한 것도 연기를 하기 위한게 아니라 사진 찍는걸 좋아해서였다. 그 덕에 학창시절엔 암실에서 사진을 현상하고 카메라로 촬영을 하는 일을 도맡아하곤 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 내에서 진행하는 연극 오디션을 봤다가 덜컥 주연으로 발탁된 적이 있어요. 무대에 올라갈 때 어찌나 떨리던지 그 긴장감을 숨기려고 혀까지 깨물고 있었어요. 다행히 사고없이 잘 해냈고 칭찬도 받았죠. 그런데 그 떨림이 너무 힘들어서 ‘난 이 길은 아닌가보다. 난 배우의 자질이 없다. 영화 촬영 파트로 돌아가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김고은에게 또 다시 운명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또 다른 작품을 연출하는 선생님이 김고은에게 다시 한번 자신의 무대에 서달라고 요청했고, 김고은은 긴 고민 끝에 수락했다. 그런데 이번엔 주연이 아니었다. 대사도 몇 없는 10살짜리 아이 캐릭터였다. 10대 청소년이었던 김고은은 주연에서 단역이 된 자신의 처지에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무대에서 난 다른 애들이 연기하는 것만 보고 있어야 하니 지루하더라고요. 그래서 열심히 하지도 않았죠. 그런데 그때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고요. ‘내가 사람을 잘 못 본 것 같다’고요.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그 이후로 제가 아는 지식을 총 동원해서 캐릭터를 연구했고 저만의 연기를 만들어냈어요. 그랬더니 무대 위에서 빵 터지더라고요. 예전에 이 연기를 장영남 선배님이 하신 적이 있다고 하시던데, ‘10기 장영남 이후 이렇게 잘한 애는 처음’이라는 극찬까지 들었어요. 거기서 오는 카타르시스는 말로 설명 못해요. 그리고 그때부터 배우의 길을 걷겠다고 다짐했죠. 너무 행복해서 미칠 것 같았으니까요.”

고등학교 내에서 진행된 작은 연극 무대는 지금의 김고은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김고은은 ‘치인트’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치인트’로 드라마의 단맛을 본 김고은은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을 천천히 결정할 계획이다.

[사진 = 장인 엔터테인먼트]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