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해도 스프링캠프 연습경기가 종종 취소되고 있다.
2월 말 일본 오키나와에는 KBO리그 6팀이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오키나와리그(연습경기)가 시작됐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날씨가 구단들을 종종 곤혹스럽게 한다. 이상저온으로 한화 선수들이 독감에 걸렸고, 추위로 경기가 취소되기도 했다. 19일~20일에는 오키나와에 적지 않은 비가 내렸다. 20일 SK-한화전은 열리지 못했다.
두산과 롯데가 몸 담고 있는 일본 미야자키도 마찬가지. 20일 오릭스, 세이부와의 첫 대외 연습경기를 비로 치르지 못했다. 일본뿐 아니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트 풀러턴에서도 NC와 KT의 20일 맞대결이 현지 그라운드 사정으로 열리지 못했다. 비가 원인이었다.
▲완벽한 환경은 없다
한 지도자는 스프링캠프지를 놓고 미국과 일본의 장, 단점을 설명하던 중 "어차피 완벽한 조건을 갖춘 장소는 없다. 한 달 내내 비 안 오고, 적당히 따뜻하고, 훈련 시설까지 좋은 곳이 어디 있겠나. 불편한 부분도 조금씩 감수해야 한다"라고 웃었다.
국내 구단들은 최근 1차 스프링캠프를 미국에 차린 뒤 2차 스프링캠프를 일본 오키나와에 차리는 경향이 뚜렷하다. 야구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2~3년 들어 오키나와 날씨의 변덕이 심해진 건 맞다. 하지만, 오키나와가 여전히 많은 팀들이 한꺼번에 적지 않은 실전을 치를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춘 건 확실하다. 이동이 편리하고,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도 경제적이다. 일본프로야구의 경우 정식 시범경기도 오키나와에서 치를 정도다.
일전에 또 다른 관계자는 "비가 자주 내려서 연습경기가 취소되는 한이 있더라도 오키나와를 찾는 팀은 줄어들지 않을 듯하다"라고 했다. 결국 연습경기가 우천 등 현지 사정으로 갑작스럽게 취소됐을 때 현명하게 대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정규시즌이면 우천취소가 될 경우 하루를 푹 쉬면 되지만, 스프링캠프 특성상 비로 경기를 치르지 못한다고 해서 마냥 쉴 수도 없다)
▲연습경기가 취소된다면
각 팀들은 1~2개월 전부터 미리 짜놓은 연습경기 스케줄에 따라 움직인다. 감독은 각 파트별 코치들의 보고 혹은 그들과의 상의를 거쳐 미리 투수들의 등판과 교체시점, 투구수, 야수의 타순과 포지션 분배, 대타, 대수비 활용도 등을 결정해놓는다.
비로 정해진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면 실전서 전력을 확인할 기회가 한 차례 줄어드는 것이다. 투수들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차질을 빚고, 연쇄적으로 등판 시점이 미뤄진다. 이럴 때 감독은 투수코치와의 상의를 통해 특성 투수의 실전 스케줄을 불펜 피칭으로 대처하거나 라이브 배팅 참가 등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야수들의 경우 실내연습장에서 타격훈련을 좀 더 실시하기도 한다. 연습경기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해도, B플랜을 잘 짜놓으면 연습경기 취소에 대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SK와 한화의 경우 20일 경기를 19일 오후에 일찌감치 취소했다. 대신 20일 B플랜을 내놓아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그래도 여의치 않을 경우 즉석에서 연습경기 일정을 다시 잡을 수도 있다. 삼성과 넥센의 경우 지난해 갑작스럽게 연습경기를 치르지 못하자 류중일 감독과 염경엽 감독의 합의로 즉석에서 추가로 연습경기 일정을 잡았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는 3월 초까지 계속된다. 앞으로도 주변환경, 날씨에 따라 언제든 취소될 수 있다. 임기응변능력이 곧 그 팀의 경쟁력이다.
[스프링캠프지 우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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