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양 최창환 기자] 전주 KCC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던 날. 단연 돋보인 선수는 빅맨 하승진(31)이었다.
하승진이 2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골밑을 지배했다. 덕분에 KCC도 86-71로 완승, 전신 대전 현대 시절 포함 1999-2000시즌 이후 16시즌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하승진은 이날 공격 리바운드를 10개나 따내며 골밑에서 손쉬운 득점을 쌓았다. 자유투도 9개 가운데 8개 넣는 등 KGC인삼공사의 반칙작전도 소용없었다. 하승진의 이날 최종기록은 24득점 21리바운드. 커리어 하이(33득점 23리바운드)에는 못 미치지만, 이날 수훈선수로 꼽기에 충분한 활약상이었다.
하승진은 경기종료 후 "KCC는 정규리그 우승을 못한다는 꼬리표를 떼고 싶었다. 누구보다 정규리그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는데, 그게 오늘이 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하승진은 또한 20득점 20리바운드 이상을 달성한 것에 대해 "KGC인삼공사가 전력투구한다는 소문을 들었고, 우리 팀도 초반부터 집중력을 발휘하려 했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덧붙였다.
하승진은 이어 약점으로 꼽히던 자유투를 9개 가운데 8개 성공시킨 것에 대해서도 "그것 역시 집중력 덕분이다. 이렇게 많은 자유투는 처음 넣은 것 같다"라며 웃었다.
하승진은 더불어 현역시절 선후배로 호흡을 맞춘 추승균 감독과 함께 정규리그 우승을 맛보는 기쁨도 누렸다.
이에 대해 하승진은 "감독님은 이번이 데뷔시즌이이다. 우승 기회가 왔고, 선물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우승하면서 12연승을 하는 것도 앞으로 나오기 힘든 기록이라 생각했다. 12연승을 하면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을 감독님, 선수들 모두 갖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승진은 이어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서 추승균 감독님은 180도 다른 사람이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추)승균이 형이 아닌데?' 싶다. 물론 생활할 때는 형처럼 대해주시는데, 그래도 감독님이 된 후 기강을 더 잡아주신다. 아무래도 무서운 감독님보단 형일 때가 더 좋았다"라며 웃었다.
[하승진. 사진 = 안양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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