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라이벌은 옛말이다. 우리은행이 올 시즌 신한은행에 7전 전승을 거뒀다.
우리은행은 2일 신한은행을 23점차로 완파, 올 시즌 신한은행과의 맞대결을 7전 전승으로 마쳤다. 일찌감치 정규시즌 4연패를 확정한 우리은행은 올 시즌 신한은행과 최하위 KDB생명에 단 1경기도 지지 않았다. 시즌 전 우리은행의 대항마이자 라이벌로 꼽힌 신한은행은 우리은행을 단 1경기도 이겨보지 못하고 시즌 맞대결을 마쳤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지난 3년간 여자농구 라이벌이었다. 신한은행의 연속 통합우승이 6시즌으로 마감된 뒤 우리은행이 왕조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래도 신한은행은 지난 3시즌간 우리은행을 가장 많이 괴롭힌 팀이었다. 2012-2013시즌, 2014-2015시즌에는 3승4패, 2013-2014시즌에는 2승5패였다. 우리은행이 통합 3연패, 정규시즌 4연패를 차지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패배한 상대가 신한은행이었다.
올 시즌에도 두 팀은 라이벌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보였다. 농구관계자들은 객관적인 전력상 신한은행의 멤버 구성이 우리은행의 저력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두 팀은 더 이상 라이벌이라는 말이 맞지 않다. KEB하나은행이 세 차례, 삼성생명과 KB가 두 차례 우리은행을 잡은 걸 감안하면 차이는 극명하다.
신한은행은 올 시즌 2005년 겨울리그 이후 11년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부상자도 많았고, 외국선수와 국내선수들의 융화도 이뤄지지 않았다. 수비조직력으로 근근이 버텨왔지만, 공격력을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수비시스템마저 붕괴, 시즌 막판 연패를 거듭했다. 결국 신한은행은 올 시즌 5위를 확정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시스템의 힘이 공고해지고 있다. 이미 1개월 전 우승을 확정했다. 이승아가 부상으로 부침이 있었으나 수년간 호흡을 맞춰온 박혜진과 임영희, 양지희, 사샤 굿렛로 이어지는 라인업이 공고했다. 안정된 수비조직력과 정확한 공격 패턴플레이 속에 쉐키나 스트릭렌의 외곽포를 덧씌웠다. 공수 시스템이 안정되면서 이은혜와 김단비를 성장시켰다.
우리은행은 17일부터 KEB하나은행 혹은 KB와 챔피언결정전을 갖는다. 무너진 신한은행이 올 시즌 우리은행을 위협하는 건 쉽지 않았다. 만약 KDB생명이 5일 최종전서 우리은행을 잡을 경우 신한은행만 올 시즌 우리은행을 단 1경기도 잡지 못한 팀으로 기록된다. 신한은행으로선 자존심이 상하는 대목.
신한은행이 과거 2007년 겨울리그부터 2011-2012시즌까지 통합 6연패하며 승승장구하는 동안 우리은행은 최하위를 밥 먹듯 하며 암흑기를 보냈다. 4년이 지난 지금, 두 팀의 처지는 정반대로 바뀌었다. 농구판도 똑같다. 인생사 새옹지마다.
[신한은행-우리은행전 팁오프.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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