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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섬. 사라진 사람들'은 걱정이 많이 됐던 작품이에요. 배우들이 직접 촬영을 하는 새로운 촬영기법으로 도전을 해서, 어떻게 비춰질지 예상이 안되더라고요. 하지만 인권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고 의미있게 촬영을 했던 것 같아요."
배우 박효주는 영화 '섬. 사라진 사람들'에서 공정뉴스TV기자 이혜리 역을 맡았다. 염전노예사건 제보를 받고 사건이 일어난 섬으로 잠입 취재, 화장기 하나 없는 모습으로 수사에만 열중하는 열혈기자로 분했다. '섬. 사라진 사람들'은 앞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도 다뤘던, 전남에서 벌어진 염전 노예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무엇을 얘기할 것인지가 중요했어요. 이지승 감독님과 알려주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권의 또 다른 문제로 보이고 싶었어요. 마녀사냥, 인권이 무너질 수밖에 없었던 제도적인 문제들이요. 뭔가를 해결한다는 것보다는 우리의 문제가 이렇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감독님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해서 참여하게 됐어요."
박효주에게 '섬. 사라진 사람들'은 메이킹 촬영기법으로 연기 뿐만 아니라 카메라도 직접 손에 쥐고 촬영을 해야했다. 또 겨울 섬에서 이뤄진 촬영에 추위와 싸워야했고 돌발 상황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박효주는 매번 현장에서 이뤄지는 이색적인 영화촬영에 재미를 느끼며 씩씩하게 촬영을 마쳤다.
박효주는 사회부 기자 역을 맡은 터라 운동화에 점퍼, 짧은 헤어스타일로 수더분한 패션이었다. 그를 항상 카메라에 담는 카메라 기자 석훈 역의 이현욱과 합을 맞추며 러닝타임을 이끌어가는데, 석훈의 카메라는 꺼지지 않고 계속해서 이혜리를 비춘다.
"여배우 각도요?(웃음) 찍으면서 신경을 썼을 때는 이미 너무 많이 지나버린 뒤였어요. 선택의 순간을 지나친 거였죠. 조명이나 반사판이 없었어요. 감독님도 미안한 장면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마음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 즐거웠다 싫었다 하는 것 같아요. 예쁘게 찍히는 것에 익숙해있는데 어떤 것에 더 흥미를 느끼느냐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이혜리는 옷차림에 신경쓸 시간이 없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최대한 티 안나는 것들을 입었고 그 당시에는 그런 것들을 즐겼어요."
박효주는 앞서 '추적자 THE CHASER' 속 여형사 캐릭터로 대중에게 각인됐다. 이어 '두번째 스무살'에서는 여성스러운 모습으로, 그리고 '섬. 사라진 사람들'에서는 사회부 기자로 또 한번 변신에 성공했다. 박효주는 이혜리 기자를 통해 다양한 여자 캐릭터, 강한 여성 그 이상의 캐릭터를 표현하고자 하는 연기적 욕심이 더욱 커졌다.
"저 뿐만 아니라 영화에 출연한 배성우 선배님을 비롯해 배우들이 정말 신나게 촬영했던 것 같아요. 싸우는 장면 촬영을 할 때는 정말 외롭기도 했어요. 워낙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라서 정말 저를 싫어하시는건가 혼동이 되기도 했었거든요. 악역으로 나오는 류준열도 저한테 욕을 막 했었는데 아마 힘들었을 거예요."
박효주는 지난해 12월 12일 한 살 연상의 사업가와 결혼했다. 하지만 결혼 이후에도 그의 연기 커리어에 특별히 달라질 것은 없다. 다양한 연기로 바쁜 활동을 보이겠다는 각오는 더욱 커졌다.
"다음 작품은 마음에 정해둔 게 있어요. 결혼 후 아직 작품을 본격적으로 한 게 없어서 결혼 전후로 달라진 것은 특별히 모르겠어요. 앞으로도 바쁘게, 무대나 영화, 드라마 가리지 않고 활동할 생각이에요."
[박효주.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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