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꼭 살펴봐야 할 것들이 있다.
KBO리그 시범경기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올 시즌 시범경기는 8일 개막, 27일까지 팀간 2연전씩 총 18경기를 치른다. 시범경기는 4월 1일 개막하는 정규시즌 준비가 잘 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무대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마찬가지로 결과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
시범경기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는 성격이 약간 다르다. 스프링캠프 때 드러났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가고, 파트별 전력을 구체적으로 다듬는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 시범경기는 구단들과 선수들의 2016시즌을 좀 더 선명하게 예측해볼 수 있는 무대다. 시범경기서 진짜 살펴봐야 할 포인트가 있다.
▲뉴 페이스
구단들은 매 시즌 멤버 구성이 조금씩 바뀐다. FA, 외국인선수, 트레이드 등 이유는 여러 가지다. 이런 방식으로 새롭게 유입되는 멤버들이 팀 전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시즌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가늠해볼 수 있는 무대가 시범경기다. 반대로 빠져나간 멤버 대신 내부적으로 어떤 자원이 전력화될 것인지도 지켜볼 수 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는 대부분 구단이 새로운 전력을 감춘다. 연습경기에 타 팀 전력분석원들이 총출동하는 시대다. 미리 상대에 새로운 무기를 노출시킬 이유는 없다. 하지만, 시범경기는 각자가 가진 새로운 무기를 실전서 테스트해보고, 전력을 극대화할 방식을 찾을 수 있는 마지막 무대다. 새 얼굴들의 시즌 준비 상황, 컨디션, 그들과 팀이 어떻게 융화되는지 지켜볼 수 있다.
새로운 외국인선수들, 거물급 FA 이적생들이 관심사다. 새 외국인선수들 중에선 170만달러를 받고 입성한 KIA 헥터 노에시, 최근까지 메이저리그서 뛰었던 한화 윌린 로사리오가 단연 관심을 모은다. FA 이적생들 중에선 NC 박석민, 한화 정우람 등 많은 금액을 받은 선수들이 주목된다. 투자 대비 효율성을 내다보고, 실제로 팀 전력에 얼마나 플러스 될 것인지 예측 가능하다. 이런 부분들을 취합하면, 자연스럽게 올 시즌 판도를 내다볼 수 있다.
▲개개인의 변화
스프링캠프는 선수 개개인이 자신의 무기를 다듬고,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시즌 중에는 타격, 피칭 폼 수정 및 업그레이드가 한계가 있다는 게 야구관계자들 지적. 부작용이 고스란히 팀 경기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프링캠프서 자신의 올 시즌 무기를 다듬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건 개인과 팀 모두에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A투수는 슬라이더가 주무기인데 스프링캠프서 체인지업을 연마했다. 물론 불완전하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실험해봤고, 시범경기를 통해 수정본을 내놓는다. B타자는 몸쪽 코스 대처에 약점을 갖고 있었는데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때 폼의 미세한 변화로 약점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완전한 자신의 폼은 아니라 시범경기를 통해 좀 더 적응기가 필요하다. 이런 식으로 달라진 자신을 객관적으로 실험해보고, 또 달라진 다른 팀들의 누군가를 체크해볼 수 있는 무대가 시범경기다.
선수구성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팀이라면, 개개인의 변화와 업그레이드만이 팀 경쟁력을 강화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개개인의 변화를 성공적으로 정착해나가고 있는 팀, 여전히 시행착오를 겪는 팀들이 시범경기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 결과 올 시즌 팀 전력과 시즌 판도를 내다보고, 파트별 개인 타이틀 지형도까지 내다볼 수 있다. 나아가 올 시즌 KBO리그 트렌드를 예측할 수도 있다.
▲새 야구장 변수
KBO리그는 지난해 목동구장과 대구구장 시대를 끝냈다. 올 시즌부터 돔구장 시대가 열린다. 넥센이 고척스카이돔에서 홈 경기를 치른다. 삼성도 국내 최초 팔각형 모양의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홈 경기를 갖는다. 고척스카이돔은 지난해 쿠바와의 프리미어12 대표팀 평가전으로 첫 경기를 치렀지만, KBO리그 첫 경기는 15일 넥센-SK전이다. 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경기는 22일 삼성-LG전.
시범경기를 통해 고척스카이돔과 삼성라이온즈파크의 특성이 명확히 드러난다. 몇 차례 경기가 치러진 고척스카이돔은 투수친화적인 구장으로 드러난 상태다. 의외로 타구 비거리가 늘어나는 효과가 크지 않은데다 파울 존이 넓다.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좀 더 명확한 평가가 나올 수 있다. 넥센은 장타보다는 기동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고척스카이돔 적응에 대비해왔다.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타자친화적인 구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외야 펜스가 타원형이 아닌 직선이다. 타원형 구장에 비해 홈에서 펜스까지의 거리가 가깝다. 바람이란 변수가 있지만, 펜스 높이도 대구구장과 큰 차이가 없다. 홈런이 많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예년보다 전력이 약해진 삼성이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두 구장 모두 나머지 팀들도 적응해야 한다.
[KBO리그 구장(위, 가운데), 고척스카이돔(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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