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수원 안경남 기자] 슈팅 ‘0개’에 그친 황의조를 향한 ‘학범슨’ 김학범 감독의 평가는 냉정했다.
황의조는 K리그에서 가장 주목 받는 공격수다. 시즌을 앞두고 가진 미디어데이에서 감독들이 영입하고 싶은 선수로 가장 많이 언급한 선수이기도 했다. 헌데, 개막 후 두 경기에서 황의조는 침묵하고 있다. 특히 수원 원정에선 상대 압박에 꽁꽁 묶였다. 김학범은 팀의 간판스타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성남FC는 19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라운드 일명 ‘깃발더비’에서 1-1로 비겼다. 성남은 후반 15분 티아고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5분 뒤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승부에 그쳤다.
이날 경기는 양 팀 구단주인 염태영 수원 시장과 이재명 성남 시장의 SNS상 설전으로 발발한 이른 바 ‘깃발전쟁’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승리를 가져가지 못한 김학범 감독은 경기 후 “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며 선수들을 질책했다.
혹평은 공격수 황의조에게 향했다. 김학범 감독은 “본인이 더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 남기 어렵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자신이 헤쳐나갈 부분이다. 오늘은 그것 밖에 안 되는 선수인지 실망스러웠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황의조는 4-2-3-1 포메이션의 원톱으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하지만 경기 내내 고전했다. 몬테네그로와 호주 국가대표 출신의 블라단과 레이어의 터프한 수비에 막혔다. 황의조가 공을 잡으려 할 때마다 두 선수가 번갈아 황의조를 괴롭혔다. 평소 몸 싸움에 자신있는 황의조도 유럽형 센터백의 압박에 제대로 된 해법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김학범은 황의조가 상대의 거친 수비를 역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이는 감독이 아닌 선수 스스로 풀어야할 숙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본인이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 그런 상황을 이겨내거나 반대로 역이용할 줄 아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지금처럼 한다면 결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두 경기만으로 황의조의 부진을 논하긴 어렵다. 상대의 견제는 심해졌고 후방에서의 지원도 좋지 못했다. 하지만 김학범은 황의조를 다독이지 않고 더욱 채찍질했다. 황의조가 지금보다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 공은 황의조에게 넘어갔다. 스스로 풀어야 한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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