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2루수로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김성현(SK 와이번스)은 지난해 주전 유격수를 맡았다. 타격에서는 나무랄 곳 없었다. 129경기에 나서 타율 .297와 함께 8홈런 48타점 49득점을 올렸다.
문제는 유격수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수비. 지난해 김성현은 실책 22개를 저지르며 KBO리그 전체 선수 중 가장 많은 실책을 기록했다. 2위 김하성(넥센 히어로즈)과 1개 차이였지만 수비 이닝(김성현 991⅔이닝, 김하성 1209⅓이닝)을 감안했을 때 이들의 격차는 컸다.
김성현은 강한 어깨를 갖추고 있으며 호수비 장면도 적지 않게 선보인다. 반면 쉬운 타구를 실책으로 연결할 때도 많다.
SK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내야 전 포지션이 소화 가능한 헥터 고메즈를 영입했다. 당초 2루수로도 예상됐지만 올시즌을 앞두고 유격수로 자리가 굳어졌다.
자연스레 김성현은 2루수로 밀려났다. 김성현으로서는 포지션을 옮긴 아쉬움은 있지만 안정적인 모습만 보여준다면 주전 자리가 유력한 상황이다. 2루수는 지난해 SK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였기 때문. 7명의 선수가 2경기 이상 선발 출장했으며 62경기 이상 2루수로 선발 출장한 선수가 없을 정도로 무주공산이나 다름 없었다.
김성현은 아직까지 이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19일 인천 LG전. 선발로 나선 박종훈은 1회 연속안타를 맞고 무사 1, 3루에 몰려 있었다. 박용택의 타구가 2루수 김성현 앞으로 흘렀다.
4-6-3으로 이어지는 플레이가 빠르게 이뤄진다면 병살도 가능한 상황. 김성현은 이를 의식했고 포구에 이은 유격수로의 토스 동작이 급했다. 토스를 제대로 하지 못하며 올 세이프. 결국 박종훈은 다음 타자 이병규(7번)에게 3점 홈런을 맞고 1회에만 4실점했다.
100번의 수비 기회 중 93번 성공시키고 7번만 실수해도 '못한다'고 평가 받는 것이 수비다. 내야수에게 안정감은 필수다. 하지만 김성현은 자리를 2루수로 옮긴 뒤에도 안정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장점인 타격에서도 6경기 15타수 3안타(타율 .200) 1타점 1득점에 그치고 있다.
SK에는 김성현 뿐만 아니라 2루수로 나설 수 있는 선수가 많다. 베테랑 이대수부터 신예 유서준, 부상으로 잠시 전열에 이탈한 박계현까지 김성현의 경쟁자들이다.
물론 타격의 경우 시즌에 들어서면 자신의 기량을 보일 수 있지만 계속 불안감을 노출한다면 경기 출전 기회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
지난해 연이은 실책으로 인해 아쉬움 많은 한 해를 보낸 김성현. 19일 실책을 딛고 2루수로는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SK 김성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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