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부천 최창환 기자] “이래서 고생하는구나 싶다. 선수들이 묵묵하게 견뎌준 덕분이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춘천 우리은행은 20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69-51로 승리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를 기록, 통합 4연패이자 통산 8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또한 위성우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4번째 우승을 달성한 역대 4번째 감독이 됐다. 이 부문은 1위는 임달식 전 안산 신한은행(현 인천 신한은행) 감독의 5회다.
더불어 위성우 감독은 대구 동양(현 고양 오리온)에서 현역으로 뛸 때부터 신한은행 코치 시절까지 포함, 도합 12차례 우승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위성우 감독은 우리은행에 또 하나의 우승을 안긴 후 “WKBL 10번째 우승인데, '이것 때문에 고생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생한 선수들이 묵묵히 참아줬다. 임영희가 늘 중심을 잡아줘 4연패를 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특정팀의 독주가 리그 발전을 방해한다는 일각의 견해에 대해 위성우 감독은 “우리 팀이 훈련을 많이 해서 우승했다는 인식이 있고, 건방지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다른 팀들도 우리 팀을 롤모델 삼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여자농구가 경쟁하며 발전할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선수들은 지난 3시즌 모두 우승 후 위성우 감독을 단체로 밟는 세리머니를 펼쳐왔다. 올 시즌 역시 마찬기지였다.
위성우 감독은 “감정이 덜 실려있더라. 밟힐 때마다 '스트레스 풀어라'라고 생각한다. 2년 전 밟힐 때는 '죽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웃음). 올 시즌은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서 푸쉬를 많이 하지 않았다. 그만큼만 돌아오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위성우 감독은 시즌을 치르며 가장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 묻자 “1위라고 안 힘든 건 아니다. 시즌 초반에 고비도 있었는데, 중위권이 물고 물리는 운이 따랐다. KEB하나은행이 플레이오프 KB를 상대로 힘을 빼 내가 반사이익을 누렸다”라고 말했다.
위성우 감독은 이어 향후 목표에 대해 묻자 “벌써 목표를 얘기할 순 없지만, 일단 지켜야 하는 입장이다. 도전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즐기고 싶다. 쉰 후 선수들 모이면 목표의식을 심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성우 감독. 사진 = 부천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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