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한화 이글스가 필승조를 모두 투입하고도 역전패했다. 시즌 첫 승의 중책은 신인 김재영이 안게 됐다.
한화는 지난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전에서 4-5로 패했다.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당한 역전패였다. 한화는 1~2회초에 각각 2점씩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3회초부터 연장전 포함 10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득점권 찬스는 종종 만들었지만, 중심타선이 ‘결정적 한 방’을 터뜨리지 못했다.
무엇보다 뼈아팠던 건 ‘벌떼야구’를 펼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는 점이다. 한화는 이날 송창식, 박정진, 권혁, 정우람, 김민우 등 필승조를 투입하며 개막전 승리를 향한 의욕을 내비쳤으나 결국 헛심을 쓴 모양새가 됐다.
이제 첫 승의 중책은 김재영이 짊어지게 됐다. 김재영은 시범경기 기간에 4차례 등판, 15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평균 자책점 0.60으로 호투하는 등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다.
시범경기에서는 직구와 포크볼을 주무기로 타자들에 맞섰지만, 김재영은 홍익대 재학시절 커브와 슬라이더도 승부구로 구사했다. 김재영은 시범경기 기간에 “커브와 슬라이더는 제구가 확실히 되지 않은 상황이라 안 던졌다. 앞으로 기회가 오면 더 잘 준비해서 보여주겠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다만, 신인으로서 개막 3연전 가운데 1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것은 한편으로 부담일 것이다. 이를 떨쳐낼 수 있는 배짱까지 보여줘야 급한 불을 끌 수 있다. 한화로선 김재영이 류현진(LA 다저스)의 바통을 물려받아 특급신인으로 데뷔전을 치르길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류현진은 2006년 LG를 상대로 7⅓ 무실점 10탈삼진으로 호투, 고졸신인으로는 김진우(KIA)에 이어 역대 2번째 데뷔전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LG와의 개막전에서 필승조를 대거 투입한 게 한화로선 부담이다. 다만,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송창식은 공을 18개만 던지고 내려갔다는 게 그나마 다행일 터. 김재영이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여준다면, 한화로선 LG를 상대로 중반 이후에도 꺼내들 카드가 남아있는 셈이다. 한화는 김재영을 앞세워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한편, 한화에 맞서는 LG는 우규민을 선발투수로 내세워 개막 2연승을 노린다.
[김재영.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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