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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엘 클라시코(El Clásico)처럼 개성 넘치는 스타가 많을수록 전술적인 변수 또한 커진다. 어떤 선수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경기가 좌우된다. 게다가 이번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바이러스까지 경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선수들이 주중 A매치를 치르고 복귀한 만큼 그에 따른 체력적인 혹은 정신적인 변수가 승패를 가를 공산이 크다. 그리고 이처럼 넘치는 변수는 선수 시절 악연으로 얽힌 루이스 엔리케 바르셀로나 감독과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대결이 더욱 흥미롭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0-4
올 시즌 첫 엘 클라시코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홈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바르셀로나에 0-4 완패를 당했다. 전임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 없이 경기를 시작했다. 심지어 토니 크로스와 루카 모드리치의 위치도 높았고 세르히오 라모스와 라파엘 바란은 루이스 수아레스의 압박으로 인해 쉽게 전진하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최종 수비인과 미드필더 사이의 간격은 벌어졌고 바르셀로나는 그 공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들었다. 단순하지만 바로 이 차이가 엘 클라시코의 운명을 갈랐다고 볼 수 있다.
#세르지 로베르토
엔리케 감독은 조르디 알바, 제레미 마티유, 아드리아노가 모두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가운데 올 시즌 ‘7개 포지션’을 뛴 세르지 로베르토의 왼쪽 풀백 기용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로선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변화다. ‘오른발잡이’ 로베르토와 ‘왼발잡이’ 가레스 베일이 바르셀로나 좌측 지역에서 격돌한 것으로 예상된다. 로베르토가 느린 선수는 아니지만 알바보다 민첩성과 스피드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더구나 주발과 반대되는 위치에 서기 때문에 베일이 사이드로 넓게 돌파를 시도할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와의 유기적인 협력 플레이가 요구된다.
#카세미루
지단 감독은 전임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의 0-4 대패가 재현되길 원하지 않을 것이다. 최근 지단의 중용을 받고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 카세미루가 포백(back four:4인수비) 앞에 설 것 가능성이 크다. 그는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리오넬 메시의 이동 경고를 차단함과 동시에 페페 혹은 라모스가 루이스 수아레스와 1대1 상황이 되는 걸 막아야 한다. 컨디션은 좋다. 4-0으로 승리한 세비야전에서 카세미루는 가장 많은 8개의 태클을 시도해 6번 성공했다. 또한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수비적인 클리어도 5개나 됐다.
#10분
최근 몇 년간 레알 마드리드는 엘 클라시코에서 항상 경기 초반 10분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주제 무리뉴, 카를로 안첼로티 모두 그랬다. 실제로 0-4로 패배한 경기에서도 레알 마드리드의 출발은 좋았다. 앞에서부터 바르셀로나를 압박했고 빠르게 템포를 가져갔다. 바르셀로나가 보통 경기 흐름을 찾는데 1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감안할 때 지단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네딘 지단
카세미루를 기용할 경우 레알 마드리드의 진형은 4-3-3이 될 것이다. 4열로 표현하면 4-1-2-3에 가까운 포메이션이다. 부임 후 지단은 상대 진영에서의 압박을 강조하고 있다. ‘BBC’는 물론 크로스까지 상황에 따라선 상대 센터백을 압박하기 위해 전진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소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할지도 모른다. 과거와 달리 엔리케의 바르셀로나는 후방 롱패스로 한 번에 전방에 ‘MSN’에게 공을 전달한다. 상대 입장에선 섣불리 전진할 경우 뒤가 뚫리는 위험이 노출될 수 있다. 캄푸 누 원정에서 선 지단의 선택에 시선이 모아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 예상 스코어 l 바르셀로나 2-1 레알 마드리드
[그래픽 = 안경남 knan0422@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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