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KIA 헥터 노에시가 마침내 본 모습을 발휘했다.
KIA 헥터 노에시는 2일 창원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등판했다. 7이닝 동안 6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투구수는 111개였다.
헥터는 KIA가 170만달러를 주고 영입한 거물급 외국인투수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서는 150km대 강속구 위주의 피칭을 했다. 시범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97로 좋지 않았지만, 테스트에 불과했다. 당시 헥터는 강속구로 삼진을 잡으면서도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어 맞춰잡는 피칭을 능숙하게 해냈다.
첫 등판서 본색을 드러냈다. 1회 1사 후 김종호에게 중전안타, 2회 이종욱에게 우월 2루타를 맞았으나 연속안타를 맞지 않았다. 외야 뜬공이 적지 않았으나 직구 비율을 약간 낮추고 변화구를 적극 활용, 투구수를 조절했다. 3회에는 김태군, 박민우, 김종호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4회 선두타자 나성범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테임즈를 우익수 뜬공, 박석민을 2루수 병살타로 처리, 경제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5회 공격이 오랫동안 진행되면서 갑자기 길게 휴식했다. 그러나 헥터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6회 1사 후 위기를 맞았다. 박민우와 김종호에게 연속안타를 내줬다. 나성범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으나 테임즈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줘 만루 위기에 빠졌다. 박석민에게 급격히 제구가 흔들렸다.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이호준을 투수 땅볼로 처리, 대량실점을 피했다.
헥터는 7회 안정감을 찾았다. 1사 후 손시헌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줬으나 조영훈을 삼진 처리했다. 대주자 이재율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박민우를 3루수 땅볼로 요리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7이닝을 111개의 공으로 막아냈다. 직구 최고구속 151km를 앞세워 NC 타선을 힘으로 윽박지르면서도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를 앞세워 투구수를 아끼는 피칭까지 선보였다는 게 인상적이다. NC 타선은 헥터의 능수능란한 경기운영능력에 고개를 숙였다. 시범경기까지 오락가락한 피칭으로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했으나, 첫 공식경기서 170만달러 몸값을 톡톡히 해냈다. KIA로선 든든한 원군을 얻었다.
[헥터.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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