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아직은 조심스럽다."
KIA 곽정철은 2일 창원 NC전서 2011년 6월 3일 인천 SK전 이후 1765일만에 등판했다. 4-3 1점 앞선 8회말 2사에 등판, 9회말 3아웃까지 NC 4명의 타자를 차례로 범타로 처리, 1972일만에 세이브를 따냈다.
약 5년에 걸친 곽정철의 재기가 해피엔딩으로 귀결된 순간이었다. 그는 2009년 메인셋업맨으로 KIA의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2011년부터 무릎과 팔꿈치 등에 부상, 수술을 9차례 받고 수 차례 재활프로그램을 소화했다. 3일 만난 곽정철은 "지난해 함평 마무리캠프에서 테이핑이 떨어진 채 던진 나를 발견했다. 그때부터 아프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KIA는 전반기에 확실한 마무리투수가 없다. 임창용이 73번째 경기에 1군에 등록되기 전에는 집단마무리 체제로 간다. 김기태 감독은 페이스가 좋은 불펜 투수를 마무리로 기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표본은 부족하지만, 2일 경기만 보면 곽정철이 충분히 그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풍부한 구원등판 경험으로 박빙 승부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2일 복귀전 후 몸에 이상신호가 발생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김 감독은 3일 창원 NC전이 우천취소 되기 전 "아직은 조심스럽다"라고 했다. 이어 "시범경기 때 연투도 시켰지만, 아직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라고 말을 아꼈다. 단 1경기 좋은 투구로 곽정철의 올 시즌 쓰임새를 정하는 건 성급한 측면이 있다.
곽정철의 올 시즌 행보는 어떨까. 그는 "영원한 내 자리는 없다. 보직에는 욕심이 없다"라고 말했다.
[김기태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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