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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박병호는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반면 김현수의 자리는 없었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와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캠든야즈에서 마주했다. 하지만 두 선수의 희비는 엇갈렸다. 박병호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캠든야즈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와의 개막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 1몸에 맞는 볼 1득점을 남겼다. 반면 김현수는 결장했다.
시범경기 전까지만 해도 박병호와 김현수의 팀내 기대치는 비슷했다. 김현수를 맞이하는 구단 환영 역시 박병호의 그것에 뒤지지 않았다.
하지만 시범경기에 들어서며 약간씩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박병호는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3연타석을 당했지만 이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주전 자리를 확보했다. 반면 김현수는 21타수 무안타로 시작했고 마이너리그행 압박을 받은 끝에 어렵사리 로스터에 승선했다.
전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예상한대로 박병호는 선발 출장한 반면 김현수는 벤치를 지켰다. 경기 전 선수 입장 때는 홈팬들로부터 야유를 받기까지 했다.
단순히 선발 출장하는 것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는 않는다. 박병호도 자신의 실력을 드러내야 했다. 첫 타석에서는 크리스 틸먼에게 삼진을 당하며 아쉬움 속에 덕아웃으로 향했다.
이후 두 타석은 달랐다. 5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 타일러 윌슨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터뜨렸다. 잘 맞은 정타였다.
이어 7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마이클 기븐스의 초구 81마일짜리 슬라이더에 엉덩이 부근을 맞고 출루했다. 이후 커트 스즈키의 희생 플라이 때 홈까지 밟으며 첫 득점까지 이뤄냈다.
마지막 타석은 범타였지만 허무하게 아웃되지는 않았다. 상대 마무리 잭 브리튼의 95~97마일을 넘나드는 빠른 볼을 맞아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이렇듯 4타석 중 2타석 출루에 득점까지 기록한 박병호와 달리 김현수는 결국 한 번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내셔널리그와 달리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이기에 찾아올 수 있는 기회는 더욱 한정적이었다.
만약 경기가 연장전으로 접어든다면 그나마 기회가 생길 수도 있었지만 볼티모어가 9회 2아웃 이후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이날 두 선수의 출장과 활약은 최근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됐다.
[박병호(첫 번째 사진), 김현수(두 번째 사진).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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