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하던대로 한다."
박석민은 올 시즌 96억원(역대 야수 최고액)에 FA 계약을 체결, NC로 이적했다. 박석민의 가세로 NC 타선이 한층 단단해졌다. 나성범~에릭 테임즈~박석민~이호준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쿼탯의 위용은 리그 최강이다.
NC는 올 시즌 1군 진입 4시즌째에 강력한 우승후보로 분류된다. 그만큼 NC가 박석민에게 거는 기대는 엄청나다. 구단과 NC 팬들은 박석민이 우승청부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박석민은 이미 삼성에서 수 차례 우승 경험을 했다.
김경문 감독은 5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박석민은 원래 좋은 선수"라고 했다. 이어 대뜸 "고맙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본인이 얼마나 부담이 되겠나. 감독이 편하게 해주려고 한다"라고 했다. 박석민이 많은 돈을 받고 이적하면서 팀 우승과 동시에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을 것이라는 게 김 감독 생각. 그래서 김 감독은 박석민에게 별 다른 주문을 하지 않는다. 이적생에 대한 배려다.
▲하던대로 한다
박석민 반응이 의외였다. 그는 5일 경기를 앞두고 "부담감은 없다. 원래 하던대로 하고 있다"라고 했다. 표정이 밝고 평온했다. 그는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동료 선후배들이 잘 대해준다. 편하게 적응하고 있다"라고 했다.
지난해 삼성에서도 야마이코 나바로, 최형우, 이승엽, 채태인 등 쟁쟁한 타자들과 함께 중심타선을 형성했다. 박석민은 "지난해에도 그렇고, 올해도 마음가짐은 같다. 찬스에서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한다"라고 했다. 출발이 좋다. 2일 창원 KIA전서 홈런 포함 3타점으로 이적 신고식을 했다. 단 2경기만에 첫 홈런과 타점이 나왔다. 3경기서 5타점을 쓸어담았다. 김 감독의 걱정과는 달리 NC에 순조롭게 적응 중이다. 멘탈이 강하다.
수비는 약간의 적응이 필요하다. 지난해까지 뛰었던 대구구장은 인조잔디구장이고, 창원마산구장은 올 시즌부터 천연잔디가 깔렸다. 박석민은 "아직 적응 중"이라면서도 "야구 하루 이틀 하는 것도 아니고 신경을 쓰지 않는다. 하던대로 하면 된다"라고 시원스럽게 말했다.
▲약간의 불안감
물론, 약간의 불안감은 남아있다. 박석민은 삼성 시절 전통적으로 슬로우스타터였다. 지난해에도 전반기에 주춤했으나 후반기에 대폭발했다. 특히 시범경기에는 잘 한 적이 없었다는 게 그의 회상. 그런데 올 시즌 시범경기서는 타율 0.429 3홈런 1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박석민으로선 시범경기 맹타로 막상 시즌 초반 페이스가 떨어질 것이 걱정됐다.
박석민은 "시범경기는 일부러 최악의 조건으로 임한다. 내 방망이와 장갑을 사용하지도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 "올 시즌에는 시범경기를 잘해서 약간 불안했다. 시범경기에 부진한 뒤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게 내 스타일"이라고 털어놨다. 일단 본인의 우려와는 달리 정규시즌 초반 페이스도 좋다. 특유의 강한 멘탈과 자신감으로 NC 중심타선을 이끈다
▲박석민 효과
김경문 감독은 "박석민이 들어오면서 왼손투수에게 자신감을 갖게 됐다"라고 했다. 김 감독의 분석에 의하면 NC 타선은 지난해에도 강했지만, 리그를 대표하는 왼손투수들에겐 약한 부분이 있었다. 타선에 강력한 오른손타자가 이호준 정도가 유일했다. 그러나 또 한 명의 막강한 오른손타자 박석민이 가세하면서 좌우의 균형을 찾았고, 상대 왼손투수의 실제 부담감도 커졌다.
NC는 1일 개막전서 KIA 왼손 에이스 양현종에게 6이닝 동안 6안타(홈런 2개)로 4점을 뽑아내며 승리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만 해도 현종이에게 그렇게 시원하게 점수를 뽑지 못했다. 올 시즌은 석민이가 가세하면서 더 좋아졌다"라고 했다.
박석민 효과에 만족스러운 김 감독은 박석민을 배려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하지만, 정작 박석민의 멘탈은 강하다. 가족을 대구에 두고 홀로 창원 생활을 시작한 박석민. NC를 단단하게 하고 있다.
[박석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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