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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트로트 가수 금잔디가 가수 임창정의 손을 잡고 '여자 나훈아'를 꿈꿨다.
금잔디는 7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홍익로 브이홀에서 정규 3집 앨범 '설렘' 발매 쇼케이스에서 "데뷔 13년만에 첫 쇼케이스다"라며 떨리는 마음으로 인사했다.
이날 금잔디는 "제가 베이글녀다. 원체 글래머다. 얼굴 위주로 사진을 찍어달라"고 당부하며 "제가 몸이 별로 보기 안 좋다. 요즘 마른 분들이 많아서 정말 싫다. 어차피 글래머고, 베이글녀로 잘 부탁드린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금잔디는 "가수는 곡 따라 가는 것 같다"고 자신의 히트곡 '오라버니'에 대해 전하며 "경상도에 가면 제가 이효리 된 기분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가면 식당 어르신들이 다 저를 알아본다. 경상도 가서 밥을 돈 내고 먹어본 적이 없다. 전국에 계신 오라버니들이 다 저를 좋아해 주신다. 제 노래를 듣고 많은 분들이 위로를 받았던 거 같다. 정말 가수는 노래를 따라 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금잔디는 신곡 '서울 가 살자'를 소개하며 "임창정 씨가 작사, 작곡, 코러스까지 직접 해주셨다"라며 "무한 감동 선물이다"라고 했다. 이어 "임창정 씨가 이 노래를 주시면서 '잔디야 내가 너에 대한 마음을 차마 창피하고 낯뜨거워서 못하겠다. 가사를 읽으면 너에 대한 내 마음을 편지로 썼다고 생각하고 읽어봐라'고 하셨다. 그런데 노래를 들어보니 '같이 서울 가 살자'는 거더라. 저 되게 순진하다. 정말 놀랐다"고 했다.
그는 "저한테 너무나 좋아하던 우상이고, 이상형이었던 톱스타가 저에게 이런 노래 선물을 해 주신 것도 감개무량한데 '너에 대한 마음이다'고 하셔서 정말 심쿵했다. 임창정 씨가 '너도 늘 바라는 곳이 있지 않느냐, 이곳보다 항상 나은 것을 바라는 게 사람이고, 너한테 그 얘기를 해 주고 싶었다'면서 제가 더 나은 이상향을 향해서 뛸 수 있는 패기를 보셨다고 하더라"고 말하며 고마운 마음을 건넸다.
금잔디는 임창정과의 술자리도 털어놨다. 그는 "임창정과 몇 번 만났는데 항상 술에 젖어 계시더라. 제가 원래 술을 안 먹는데, 임창정 씨가 곡을 주셔서 날을 잡고 술을 먹었다. 10년 째 끊었던 술을 단 둘이서 엄청 먹었다. 필름이 끊겨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먹었다"며 "아무 일도 없었다. 제가 술값만 내고 왔다. 이번에 임창정과 술을 먹으면서 느낀 거는 가수는 제목 따라 간다고 '소주 한잔'이 왜 나왔는지 알겠더라. 다시는 임창정과 술을 먹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다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금잔디는 트로트 가수 홍진영, 이애란과의 비교에 대해서 "저는 마르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베이글녀와 애교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홍진영 씨를 보면 너무 예쁘고 끼도 잘 부린다. 홍진영과 친하지만 저와는 다른 매력이다. 제 글래머와 어른들을 향한 애교로 승부하고 싶다"라고 했다. 또 "저는 어른들을 향한 대화를 노래로 풀고 싶다. 금잔디 하면 '베이글녀'라는 말을 듣고 싶고, 다양한 시도를 하지만 무대에서 빛을 더 발하는 금잔디라는 말을 듣고 싶다"라고 했다. 금잔디는 또 "'백세 인생'의 이애란 씨의 음악을 듣고 정말 뜰 거라고 생각했다"라면서 "정말 예쁜 한복 핏을 가지고 계시더라"고 칭찬했다.
금잔디는 트로트 가수 데뷔 16년차로서 고충도 털어놨다. "사실, 트로트 붐을 일으킨 홍진영, 장윤정 씨 같은 세미 트로트는 하지 않겠다고 했던 것을 후회했다. 어른들을 위한 정통 트로트만 고집했었다. 그런데 제가 잘 못 생각했었더라"며 "제 스타일로 제 음악을 하면 저만의 음악이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세대에 잘 맞는 음악을 불러 보고 싶은 게 제 뜻이다"라고 밝혔다.
공황장애도 있었다. 금잔디는 "제가 공황장애였다. 아팠다가 깨어 난지 얼마 안 된다. 지난 2015년 3월부터 공황장애 10개월을 앓았다. 폐쇄 공포증이 있어서 부산에도 못가고 비행기에서 복도에 누워서 가곤 했었다. 웃고 있는 사람들이 다 신기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나 자신을 다그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많은 것을 내려 놓는 것이 필요하더라"고 했다.
특히, 금잔디는 이상형이자 롤모델로 가수 나훈아를 꼽았다. 그는 "'여자 나훈아'라는 말을 듣고 싶다"라며 제가 노래하는 동안에는 '금잔디가 저것도 했어? 가당치도 않은 일을 해냈네'라는 그런 일을 하고 싶다. 트로트의 편견을 깨고 버리는데 일조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고속도로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금잔디의 이번 신보에는 가수 임창정이 작사, 작곡한 '서울 가 살자'를 포함해 '엄마의 노래', '오라버니', '일편단심' 등 총 16트랙이다. 타이틀곡 '아저씨 넘버원'은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8일 선공개곡 '서울 가 살자' 공개.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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