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한국축구가 1948년 축구대표팀 출범 이후 사상 첫 A매치 몰수승을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7일(한국시각) 지난달 29일 예정됐던 한국과 쿠웨이트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경기에 대해 한국의 몰수승으로 확정 발표했다. FIFA의 징계 규정에 따라 공식 기록상으로는 한국의 3-0 승리다. 한국 대표팀이 몰수승을 거둔 것은 1948년 축구대표팀 출범 이후 68년만에 최초다.
쿠웨이트전 몰수승에 따라 한국 대표팀의 역대 최다 무실점 기록도 자동으로 1경기를 더하게 됐다. 지난달 27일 태국과의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면서 작성했던 8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 기록은 9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로 바뀐다. 또 역시 최다였던 9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 숫자도 10경기로 늘어나게 된다. 물론 출전 선수도, 득점 선수도 기록에는 없는 3-0 무실점 승리다.
축구대표팀의 몰수승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몰수패는 한번 있었다. 1960년 4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로마 올림픽 아시아 예선 대만과의 경기 중에 심판의 계속되는 편파 판정에 흥분하던 한국 선수들은 0-1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페널티킥까지 선언당하자 급기야 심판을 폭행하고 말았다. 경기는 중단됐고 FIFA는 며칠뒤 한국의 몰수패를 선언했다.
몰수무도 있었다. 1987년 6월 경남 마산의 공설운동장에서는 대통령배 국제축구대회 한국과 이집트의 경기가 열렸다. 0-0으로 진행되던 전반 29분쯤 ‘6월 항쟁’에 나선 학생, 시민들이 경기장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고 경찰도 최루탄을 발사하며 대응했다. 최루탄 연기가 축구장 안으로 들어오면서, 양팀 선수들은 물론 심판, 관중들까지 눈과 코를 막은채 피신했다. 결국 대회본부는 경기 중단과 함께 몰수 경기를 선언하고 0-0 무승부로 처리했다. 경기장내 관중의 난동이 아닌 경기장 바깥 인파의 시위와 최루탄 발사로 몰수경기가 선언된 것은 세계 축구사에도 유일무이한 사례로 전해진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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