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겨우 5경기 치렀을 뿐이라고 해도 어느 팀이든 꼴찌라는 자리는 달갑지 않을 것이다. 한화 이글스가 그 ‘달갑지 않은 자리’에 머물러 있다.
한화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서 5경기 동안 2차례 2연패를 당해 최하위에 자리하고 있다. 분위기 전환이 필수적으로 필요한 상황에서 8일부터 ‘우승후보’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원정 3연전을 치른다.
NC의 1차전 선발투수는 재크 스튜어트로 내정되어 있다. 스튜어트는 지난 시즌 한화를 상대로 3경기서 2승 평균 자책점 2.70으로 호투를 펼친 외국인 투수다. 위기 상황서 천적을 상대하는 부담까지 안게 됐다.
스튜어트에 맞서는 한화 선발투수는 김민우다. 김민우는 지난 1일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서 1⅔이닝 1피안타 1볼넷에 그쳤다. 양석환에게 끝내기안타를 허용, 패전투수가 됐다. 한화로선 여의치 않으면 또 다시 투수 교체 타이밍을 빠르게 잡아가며 경기를 운영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불행 중 다행인 건 넥센과의 최근 2경기 모두 끌려 다닌 경기여서 필승 중간계투를 최대한 아꼈다는 점이다. 지난 7일에는 권혁만 ⅔이닝 소화했을 뿐, 송창식과 박정진을 투입하지 않았다. 정우람은 이틀 연속으로 결장했다.
물론 불펜투수를 아낀 게 반드시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선택의 폭은 넓을 수 있지만, 결국 제구력이 밑받침되지 않으면 두꺼운 벤치자원으로 인한 효과도 적다. 실제 한화는 LG와의 개막 2연전에서 필승 중간계투를 모두 쏟아 붓고도 2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연패탈출을 위해선 일단 영점조준이 필수적이다. 한화는 평균 6볼넷을 기록 중이며, 이는 이 부문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다. 가장 적은 두산 베어스(2.4볼넷)와의 차이는 2.5배에 달한다.
평균 9.4탈삼진으로 이 부문 역시 1위지만, 탈삼진과 볼넷이 많다는 것은 투수들이 던지는 공도 전반적으로 많다는 의미다. 김성근 감독이 “(투수들이)그만큼 과부하에 걸렸다. 상 줘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씁쓸한 농담을 던진 이유다.
김성근 감독은 투수들이 보다 지능적인 투구를 펼쳐주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 6일 넥센에 패한 요인도 이 부분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게 김성근 감독의 지적이다.
한화는 이날 2-3으로 뒤진 5회초 박정진이 채태인에게 볼넷을 허용,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때 박동원에게 쐐기 2타점을 허용했는데, 김성근 감독은 “작년에 채태인이 박정진에게 7타수 1안타 4삼진에 그쳤다. 초구를 헛스윙으로 유도해 ‘됐다’ 싶었는데…. 배터리가 그 부분을 몰랐던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득점권 찬스에서 약한 타선도 분전이 필요하지만, 야구에서 승리를 따내기 위해 밑바탕이 되어야 할 요소는 투수력이다. 제구력 난조에 빠진 한화가 마산 원정 3연전에 분위기를 전환, 홈 6연전을 맞이할 수 있을까.
[한화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