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은상 수습기자] 두산 베어스 장원준이 아웃 카운트 한 개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장원준은 지난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6⅔이닝 8피안타 8탈삼진 1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장원준은 6회까지 최고조의 컨디션을 유지했다. 18개의 아웃 카운트를 잡는 동안 삼진으로 7명의 타자를 돌려세웠다. 몸쪽을 찌르는 140km 중반의 빠른공과 떨어지는 각도가 예리한 슬라이더가 일품이었다.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어 놓고 변화구로 상대 헛스윙을 유도하는 장면이 경기 초반 반복됐다.
장원준은 6회까지 87개의 공을 던지며 효율적인 투구를 보였지만 문제는 7회였다. 이전 이닝과 마찬가지로 장원준은 내야 땅볼과 삼진으로 2아웃을 순식간에 잡았다. 문제는 이후부터였다. 김하성의 중전안타를 시작으로 서건창, 고종욱, 이택근에게 4연속 안타를 맞으며 2실점을 내준 것이다.
문제는 역시 경기 후반부로 가며 떨어진 체력이었다. 장원준은 지난 5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첫 선발등판을 가진 뒤 4일 만에 마운드에 올라왔다. 정상적인 투수 로테이션 보다 하루 더 빨리 마운드에 올랐다. 초반 투구에서는 큰 문제가 보이지 않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체력저하가 빨리 왔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역시 공의 높이였다. 장원준이 7회 서건창에게 허용한 2루타는 몸쪽 커브였다. 제구가 높게 형성되며 좌타자가 당겨 치기 좋은 코스로 공이 들어갔다. 고종욱에게 던진 빠른볼도 역시 몸쪽 높은 위치였다.
두산 입장에서는 장원준이 이전까지 좋은 투구를 펼쳤기 때문에 빠른 교체 타이밍을 가져가기 어려웠다. 투구 수도 7회를 마무리하기 적당한 개수였다. 결국 코칭 스태프와 장원준의 미련이 남은 아웃 카운트 하나가 경기양상을 바꿨다.
동점을 허용한 장원준은 최근 넥센전 무승 기록을 3경기로 늘렸다. 개인통산 99승 도전도 다음경기로 미루게 됐다.
[장원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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