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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45년 연기를 해왔는데, 내 연기를 보면 항상 어색하고 불편해요. 부끄러워서 연기 모니터도 못하겠고요. 작년에 최악의 건강상태였는데 결국 절 버티게 했던 건 다른 생각을 하지 않게 해준 '현장'이었어요."
배우 김영애(65)는 현대극부터 사극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인자한 어머니상부터 악역까지,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왔다. 영화 '애자', '내가 살인범이다', '변호인', '우리는 형제입니다', '카트', '허삼관'과 드라마 '황진이', '로열패밀리', '해를 품은 달', '메디컬 탑팀', '미녀의 탄생', '킬미, 힐미' 등 그의 화려한 필모그래피가 이를 증명해준다.
이어 그는 스스로 '너무 악역'이라고 말한 대기업 회장 사모 역으로 돌아왔다. 11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제작보고회에서 김영애는 자신이 회장 사모 역을 맡게 된 배경에 "너무 악역이라 다른 분이 하지 못하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또 김영애는 시나리오의 사이다 같은 통쾌함을 느꼈다고 밝히며 도전 욕구를 일으켰다고 전했다. 45년의 연기 경력이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장르와 역할에 도전하고 있는 김영애는 "인터뷰에서 그렇게, 코믹 연기를 하고 싶다고 해도 시트콤에서 날 안 뽑아주더라"며 "난 연기 모니터를 잘 안한다. 하고 나면 낯설고 불편하고 늘 덜 한 것 같더라"며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연기 갈증과 욕심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김영애는 췌장암 투병 중으로, 앞서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 당시에도 진단을 받고도 투병 사실을 숨기고 작품에 임했다. 이어 이번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를 촬영했던 지난해 7월에는 김영애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는 "당시 몸 상태가 최악이었다"라고 말했다.
"작년 7, 8월 때 최악의 건강상태였어요. 드라마 스케줄을 모두 취소하고 '특별수사'만 하기로 했었어요. 하기로 했지만, 내가 이걸 무사히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위기였죠. 그런데 현장에서 정말 많이 배려를 해주셨고, '특별수사'가 있었기 때문에 몇 달 간 고비를 다른 생각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어요."
김영애는 카메라 앞에 서는 작업이 고되지만, 그런 자신의 모습에서 엔돌핀이 나온다고 전했다. "카메라에 서는 자체가 행복"이라며 오는 5월 또 다른 영화 촬영을 기다리면서 활기를 느낀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에서 그는 인천을 장악한 거대 기업의 안주인이자 실세 여사님 역을 맡았다. 막강한 권력을 쥔 실세로 통하며 브로커 필재 역을 맡은 김명민과 높은 대립각을 이룬다. 끊임없이 새로운 캐릭터를 통해 도전해나가는 45년차 공부하는 배우 김영애의 또다른 모습에 귀추가 주목된다.
[영화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제작보고회 현장.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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