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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4일 새벽에 밤을 새서라도 해낼 작정입니다."
현재 대한민국농구협회와 WKBL은 초긴장 상태다. 최근 대한체육회로부터 체육분야 우수인재 자격으로 특별귀화 대상자가 된 첼시 리(KEB하나은행)의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 심사 결과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회로부터 특별귀화 추천을 받은 선수가 법무부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사례는 없다. 때문에 농구계에선 첼시 리의 특별귀화가 성사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시간이 촉박하다. 여자농구대표팀은 6월 13일부터 19일까지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에 참가한다. FIBA에 예비엔트리를 제출하는 데드라인이 14일 자정. 12일 기준으로 이틀 남았다. 이틀간 법무부 심사 결과를 받지 못하면 첼시 리는 최종예선에 태극마크를 달고 뛸 수 없다. 농구협회는 대한체육회 추천을 받자마자 관련 서류를 법무부에 접수, 지속적으로 심사를 요청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FIBA 본부가 위치한 스위스가 현재 한국보다 5시간 느리니 14일 새벽 5시(한국시각)까지만 첼시 리를 포함한 예비엔트리를 넘기면 된다는 게 농구협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때문에 13일 밤에 법무부 심사 결과를 통보 받을 경우 14일 새벽까지 철야작업을 해서라도 첼시 리의 대표팀 합류 작업을 마치겠다는 심산이다. 이런 농구협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상반된다.
▲애타는 농구협회
현재 농구협회는 법무부 심사를 기다리면서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를 대비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13일까지 법무부 심사가 나오지 않을 경우에도 대비하고 있다. 그럴 경우 첼시 리를 뺀 예비엔트리 24인을 FIBA에 제출할 수밖에 없다.
농구계에 이번 리우올림픽 여자 최종예선은 아주 중요하다. 사실상 경제적인 가치를 내지 못하는 여자프로농구 현실상 대표팀의 국제대회 성적이 이미지 메이킹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이미선, 신정자, 하은주 등 베테랑들이 잇따라 은퇴를 선언, 지난해 우한 아시아선수권대회 멤버(베테랑들 제외) 위주로 대표팀을 꾸려야 한다. 리빌딩 차원에서라도 만 27세 첼시 리의 대표팀 합류는 꼭 필요하다. 농구협회는 물론, WKBL도 애를 태우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선 WKBL과 농구협회가 첼시 리 특별귀화를 좀 더 빨리 추진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표한다. 하지만, 이 부분은 이해가 된다. 농구협회는 최근 전국농구연합회와의 통합 작업을 거치느라 첼시 리 특별귀화에 일찌감치 신경 쓸 여력이 부족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한체육회 역시 통합 작업을 거치느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꾸릴 여력이 없었다"라고 했다. 특별귀화 추진을 1~2달 정도 더 일찍 시작했어도 결국 대한체육회 심사시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란 의미. 그렇다고 해서 첼시 리의 기량검증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시즌 초, 혹은 중반에 특별귀화를 추진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위성우 감독 선임과정의 아쉬움
농구협회의 여자대표팀 최종예선 준비 시작시점 자체가 뒤늦은 건 분명하다. 농구협회는 11일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에 앉혔다. 대부분 관계자와 지도자는 "지금 상황에선 위성우 감독이 맡는 게 맞다"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과정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에 체계성과 전문성이 결여됐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대로 농구협회는 지난해부터 스포츠토토 예산을 받지 못하면서 살림살이가 퍽퍽해졌다. 정부에서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예산으로만 1년 살림을 꾸려나간다. 대표팀 관리에 필요한 비용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지난해 운영 과정에서 각종 촌극을 빚었다.
1년이 지나도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남자대표팀의 경우 내년, 여자대표팀의 경우 2019년에는 기존 아시아선수권대회를 폐지하고 홈&어웨이 시스템의 FIBA 월드컵(여자는 세계선수권) 예선을 치른다. 대표팀을 연중 운영해야 한다. 당연히 전임감독이 필요하다. 1년 내내 성인대표팀이 운영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잡혀야 한다. 그러나 농구협회는 눈 앞의 현실을 해결하지 못해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는 실정. 예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전임감독제 숙제는 풀지 못한다.
결국 농구협회는 대안 없이 위성우 감독을 올해 여자대표팀 사령탑으로 밀어붙였다. 지난 3년간 우리은행과 대표팀을 동시에 맡으며 성과를 냈기 때문에 최적임자라는 것. 이 과정에서 대표팀 운영의 체계성과 비전은 보이지 않는다. 그저 위 감독의 소속팀 우리은행에 4년째 양해만 구할 뿐이다. 우리은행이 통합 4연패를 차지하긴 했지만, 비전 없는 대표팀 운영 속에 위 감독의 피로도는 상당히 크다.
여자대표팀은 당장 25일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에 돌입한다. 하지만, 코치가 결정되지 않았다. 위 감독은 12일 우승여행을 마치고 귀국, 국회의원 선거일인 13일 농구협회 회의에 참석, 코치 선임을 논의한다. 당연히 최종예선 조별리그서 맞붙을 벨라루스, 나이지리아, 8강 혹은 패자전서 맞붙을 D조 팀들(스페인, 중국, 베네수엘라) 대한 정보는 전무하다.
농구협회가 애가 타는 건 이해가 된다. 통합 작업으로 대표팀 운영과 첼시 리 특별귀화 작업이 더뎌진 건 분명하다. 하지만, 통합 이전이나 이후나 대표팀 운영의 체계성은 없다. 6월 여자대표팀 최종예선 준비로 바쁜 농구협회로선 남자대표팀 동아시아선수권(아시아챌린지 예선), 9월 아시아챌린지(2017년 아시아컵 예선)를 신경 쓸 여력이 없다.
[첼시 리(위), 위성우 감독(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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