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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은상 수습기자] 모두 천신만고 끝에 꿈의 무대에 진출했지만 메이저리그 초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박병호, 오승환, 이대호는 올 시즌 한국무대를 떠나 새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이들은 KBO 최고의 선수들이 꿈의 무대에 도전했다는 점과 저마다의 사정으로 마음을 졸이며 빅 리그에 입성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3명 모두 개막전 25인 명단까지 기분좋게 합류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정규시즌에 들어가서는 명암이 갈리는 분위기다.
▲ 맑음. 오승환, 실력은 흠 잡을 곳이 없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합류한 오승환은 그야말로 승승장구중이다. 오승환은 팀 중간계투로 4경기에 등판해 3⅔이닝동안 피안타 없이 8개의 탈삼진을 잡으며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있다. 볼넷을 4개 허용했지만 이마저도 1개는 고의4구다.
지난 주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는 1이닝을 퍼펙트로 막은 뒤 팀이 역전까지 성공해 시즌 첫 승을 올리기도 했다. 승운까지 뒤에 업은 오승환은 이제 세인트루이스의 가장 믿음직한 중간계투진 중 한명으로 자리 잡았다. 팀의 승리를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는 어김없이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라온다.
지난해 해외원정도박 파문으로 실추된 명예도 ‘실력’으로 회복하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 12월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야구에만 전념해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며 머리를 숙였다. 아직까지도 비난은 이어지고 있지만 ‘실력’은 흠잡을 곳이 없다는 평가 또한 나오고 있다.
▲ 흐림. 박병호와 이대호, 홈런은 나왔지만...
한국 거포들은 잠시 주춤하는 모습이다.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각) 두 선수는 함께 홈런을 쏘아 올리며 대활약을 예고했지만 이후 타석에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의 발목을 잡는 것은 ‘삼진’이다. 박병호의 현재 성적은 21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2볼넷 12삼진. 16개의 아웃을 당하는 동안 삼진으로만 12개를 당했다. 이는 현재 메이저리그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원인은 역시 새로운 리그에서 처음 보는 투수들의 구위다. 미국 현지 언론은 박병호가 변화구 대처에 있어 미흡한 모습을 보인다며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미네소타 현지매체 ‘미네소타 스타 트리뷴’은 “박병호의 변화구 대처능력이 걱정이다. 홈런 1개를 기록했지만 아메리칸리그 지명타자로 살아남기는 충분하지 않다”며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이대호는 출전이 문제다. 플래툰 시스템(상대투수에 따른 선수기용)을 기본적으로 가동하는 시애틀이지만 스캇 서비스 감독은 지나칠 정도로 철저한 ‘좌우놀이’ 매니아다.
이대호는 지금까지 정규시즌 6경기에 출전했다. 이중에서 선발 출전한 경기는 2경기. 모두 좌완 선발인 경우였다. 홈런이 나온 경기도 선발 출전한 경기였다. 나머지 경기는 대타로 출전해 모두 1타석만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투수의 공을 많이 보지 못하는 불리함과 1타석의 기회에서 반드시 쳐야한다는 부담감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연히 타율은 0.111(9타수 1안타)까지 떨어졌다.
서비스 감독은 상대선발이 우완투수인 경우에는 애덤 린드를 출전시키고 있다. 린드의 현재 성적은 타율 0.059(17타수 1안타)다. 이대호보다 2배 가까운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안타개수는 같다. 물론 홈런은 기록하지도 못했다. 상대적으로 이대호가 기록에 비해 적은 기회를 부여 받고 있는 상황이다.
메이저리그는 이제 개막한지 1주일이 지났다. 선수들의 경기력을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시즌 초반 리그 적응력은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자리를 잡아가는 오승환, 아직은 주춤하는 박병호와 이대호. 앞으로 3명이 어떻게 빅 리그에 뿌리를 내릴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승환(위), 박병호와 이대호(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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