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결정적인 한 방이 나오지 않은 것일 뿐이다."
한화 이용규는 지난해 주로 2번타자로 뛰었다. 정근우와 테이블세터를 구성, 중심타선에 밥상을 차리는 역할에 주력했다. 한화 타선이 만만치 않았던 이유 중 하나가 정근우-이용규의 출루능력과 팀 배팅이었다.
그러나 이용규는 3월 25일 시범경기 대전 KT전서 김사율의 투구에 손목을 맞고 팀에서 이탈했다. 시범경기를 완주하지 못했다. 개막엔트리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한화 타선의 득점생산력은 자연스럽게 악화됐다.
특히 2번타순에 들어선 타자들이 대부분 썩 좋지 않았다. 시즌 초반 정근우의 타격감이 좋았다. 하지만, 2번에서 중심타선에 원활하게 연결하지 못했다. 결국 정근우의 득점력이 다소 떨어졌다. 김성근 감독은 그를 두고 "가출소년"이라고 했다.
▲이용규의 견해
이용규는 12일 대전 두산전서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뒤늦은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성적은 4타수 1안타로 무난했다. 아무래도 아직 타격감이 완벽히 올라오지는 않은 듯했다. 실전 감각도 약간 무뎌진 듯했다.
이용규는 경기 전 시즌 초반 2번타순 부진이 팀 경기력 부진에 미치는 생각에 대해 밝혔다. 그는 "꼭 2번타자들이 부진해서 팀이 시즌 초반 좋지 않은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찬스 상황에서 (2번타순에서) 한 방이 터지지 않은 것일 뿐이다. 전체적으로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이라고 진단했다.
이용규의 복귀로 한화 공격은 짜임새를 더했다. 그는 "우리 타자들은 잘 하고 있다. 팀 분위기가 그렇게 처지지 않았다. 선수들끼리 잘 뭉쳐서 위기를 극복하겠다. 타선은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낙관했다. 이어 "부상자들이 모두 돌아오면 팀 분위기도 올라갈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번트도 하겠다
이용규는 복귀시점이 늦었다고 자책했다. "뼈에 이상이 없지만, 통증이 있었다"라면서도 "지금은 몸 상태가 좋다. 사실 복귀시점이 생각보다 늦었다"라고 했다. 더 빨리 복귀해 팀에 기여했어야 한다는 자책.
하지만, 이용규는 긍정적인 부분을 찾았다. "차라리 시즌 초반에 다쳐서 다행이다. 지난해에는 시즌 막판에 나왔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지난해 막판 종아리 부상으로 고전했다. 이어 솔직하게 고백했다. "사실 이번 부상은 맞으면 안 되는 공이었다. 손이 나간 것 자체가 실수였다. 그만큼 타격폼이 무너진 상황이었다"라고 회상했다.
타격감이 정상적으로 올라오는 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이용규는 "(정)근우 형, (이)성열이 형이 1번과 3번에서 잘하고 있다. 근우 형이 많이 살아나가면 번트라도 하겠다"라고 선언했다. 자신의 타격감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더라도 최소한 팀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다.
김성근 감독은 "이용규는 제 몫을 하는 타자"라고 했다. 시즌 초반 팀 사정이 썩 좋지 않지만, 이용규에 대한 신뢰가 굳건하다. 이용규는 앞으로 2번 중견수로 꾸준히 출전할 전망이다.
[이용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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