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기획②] '돌아저씨' 정지훈·오연서·이민정·이하늬, '인생캐릭터' 남았다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돌아와요 아저씨’는 저조한 시청률로 퇴장했지만 배우들에겐 ‘인생 캐릭터가 남았다.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극본 노혜영 현주연 연출 신윤섭 이남철, 이하 ‘돌아저씨’)는 14일 방송된 1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됐다. 역송 체험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사랑과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아가는 휴먼 판타지 코믹을 그렸다.

‘돌아저씨’는 막강한 배우 라인업과 독특한 소재, 탄탄한 이야기 전개 등 완벽함에 가까운 드라마였다. 고정 시청자들에게 작품의 진가를 제대로 평가 받으며 호평 받았다.

그러나 시청률이 아쉬웠다.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신드롬 속에 ‘돌아저씨’는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했고, 시청률은 계속 떨어져 2%대라는 저조한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돌아저씨’를 실패작이라고 단정 짓기엔 억울한 면이 있다. 내용은 물론이거니와 배우들이 열연이 칭찬 받아 마땅하기 때문. 정지훈, 오연서, 이민정, 이하늬 등을 비롯 김인권, 김수로, 최원영, 윤박, 이태환, 박인환, 이레 등 배우들의 연기가 작품 완성도를 높였다.

정지훈, 오연서의 변신은 가히 놀라웠다. 각각 김인권, 김수로가 역송체험을 하는 이해준, 한홍난으로 분한 두 사람은 코믹 연기의 진수를 보여줬다. 김인권을 연기하는 정지훈은 사투리부터 실없는 웃음, 억척스러운 모습 등으로 웃음을 줬고, 오연서는 진짜 아저씨가 되어 물오른 미모와는 다른 상남자 매력을 선보였다.

이민정, 이하늬 역시 인물에 잘 맞아 떨어졌다. 이민정은 조용하지만 강한 모습으로 남편을 잃었지만 가족들과 굳건히 살아 나가려는 신다혜 역을 완벽히 소하했다. 이하늬는 한기탁(김수로)의 첫사랑이자 굴곡진 삶을 살아가는 여배우 송이연 역을 맡아 코믹 연기부터 눈물 연기까지 다양한 감정을 쏟아냈다.

김인권, 김수로의 감정 연기도 돋보였고, 최원영 이태환 윤박 박인환 등 모두가 역할과 잘 맞아 떨어졌다. 아역배우 이레 역시 명품 연기로 시청자들 눈물샘을 자극했다.

배우들의 열연이 인물을 살렸고, 작품과도 완벽히 맞아 떨어졌다.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는 극에서 배우들의 완급조절이 돋보이는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시청률만 놓고 봤을 때 분명 아쉬운 점이 있지만 ‘돌아저씨’에는 많은 것들이 남았다. 특히 배우들은 ‘인생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역할을 만나 인생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한편 ‘돌아와요 아저씨’ 후속으로는 지성, 혜리 채정안, 강민혁, 엘조, 공명 등이 출연하는 SBS 새 수목드라마 ‘딴따라’(극본 유영아 연출 홍성창 이광영)가 오는 20일 밤 10시 첫방송된다.

[‘돌아와요 아저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