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선발진은 위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
12경기를 치른 KIA. 시즌 전 예상대로 가장 경쟁력 있는 파트는 선발진이다.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은 4.40으로 5위지만, 퀄리티스타트는 7회로 공동 2위, 소화한 이닝은 5.93이닝으로 단독 1위다. KIA 선발진의 내구성이 잘 드러나는 요소.
하지만, KIA는 아직까지 선발진 위력을 극대화하지 못하고 있다. 5승7패로 9위다. 여러 원인이 있다. 어쨌든 KIA로선 선발진 위력을 바탕으로 순위다툼을 벌여야 한다. 선발진이 강한 팀은 144경기 장기레이스에서 분명히 유리한 점이 있다.
▲1~4선발 순항 중
일단 선발투수들 자체적인 페이스를 살펴보자. 1~4선발은 괜찮다. 양현종이 1패 평균자책점 4.12다. 그러나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해냈다. 피안타율이 0.276으로 낮지 않지만, 역시 마운드 운영능력이 수준급이다. 헥터는 2승 평균자책점 3.79다. 15일 광주 넥센전서 5이닝 10피안타 6실점으로 흔들렸지만, 직전 2경기 연속 7이닝 1실점으로 좋았다. 윤석민은 1승2패 평균자책점 3.32다. 최근 2연패 중이지만, 17일 광주 넥센전서는 9이닝 2실점 완투하며 제 몫을 다했다. 선발투수로서의 스테미너를 회복했다. 지크가 3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좋지 않지만, 1패는 구원패였고, 13일 인천 SK전서는 6이닝 2실점하고도 패배했다.
1~4선발 모두 조기에 무너진 케이스가 없었다. 시즌 전부터 수준급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대로 좋다. 이 부분은 시즌을 치를수록 KIA의 저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선발진이 안정적으로 이닝을 소화하면 불펜에 과부하가 걸릴 위험이 낮아진다. 마운드 운영에 최소한의 안정성이 보장되면 김기태 감독이 구사할 수 있는 전략이 다양해진다.
▲5선발
지난해 9승을 따낸 5선발 임준혁. 올 시즌 출발은 좋지 않다. 12일 인천 SK전서 2⅔이닝 5피안타 4자책점으로 무너졌다. KIA는 우천취소 경기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5선발을 단 한 차례 기용했다. 1~4선발 휴식일과 로테이션을 최대한 지켜주기 위한 목적이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5선발의 무게가 떨어지는 건 분명하다.
양현종 헥터 윤석민 지크가 시즌 내내 꾸준히 활약하려면, 5선발이 꾸준히 등판해서 1~4선발의 짐을 나눠야 한다. 일단 임준혁에게 5선발 기회가 돌아간다. 그런데 선발 5명만으로 144경기를 버티는 건 쉽지 않다. 플랜B가 필요하다. 김 감독은 오키나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서 플랜B를 준비했다. 그러나 김 감독을 만족시킨 투수는 없었다. 이 부분은 시즌을 치르면서 해결해야 한다.
▲밸런스
전력이 좋은 팀은 투타밸런스가 좋다. 그러나 KIA는 투타밸런스가 좋은 편은 아니다. 마운드에 비해 타선 위력이 떨어진다. 김 감독은 김주형을 유격수로 기용하고, 신예들과 베테랑들을 적절히 조화시켜 득점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려고 한다.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선발진과 상호 보완하는 효과를 발생시킨 정도는 아니다. 타선이 경기 중반까지 많은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면 안정감 있는 선발투수라고 해도 경기 흐름을 넘겨주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커진다. KIA의 구조적인 고민이다. 이 역시 실전을 치르면서 해결해야 한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3.98로 나쁘지 않다. 임창용이 73번째 경기부터 마무리투수로 가세하는 호재도 있다. 그러나 최소한 72번째 경기까지는 집단 마무리 체제다. 지난주 곽정철이 혈행장애로 이탈하면서 전반적인 안정감이 약간 떨어졌다. 중간계투진의 실점이 늘어나면 선발진의 호투도 망칠 수 있다. 팀 분위기도 가라앉는다. 어떻게든 실전을 통해 최적의 필승계투조를 구축해야 한다. 임창용이 돌아온 뒤 불펜 위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과제이기도 하다.
타선과 불펜은 선발투수들을 뒷받침하는 파트다. 이 파트들이 잘 돌아가야 KIA의 최대강점 선발진 위력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안정된 투타밸런스를 갖추기 위한 방법이다.
[양현종(위), 임준혁(가운데), 윤석민(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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