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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대박' 최민수는 세다. 그리고 공기를 압도한다.
19일 밤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대박'(극본 권순규 연출 남건) 8회에는 각기 다른 환경에 있는 형제 백대길(장근석), 연잉군(여진구)이 각자 숙종(최민수)의 목숨을 노리는 이들의 존재를 알게 되는 과정이 그려졌다.
백대길은 연적 이인좌(전광렬)에 복수하기 위해 조선제일검이라 불리는 김체건(안길강)의 제자가 됐고, 다양한 수양을 통해 점차 검술을 길렀다. 또 연잉군은 이인좌와 맞섰지만, 돌아오는 것은 목검으로 그의 칼을 받아낸 이인좌의 쓴소리 뿐이었다. 이인좌는 무엇으로 하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하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줬다.
그런 가운데, 연잉군은 담서(임지연)의 꾀임에 빠져 그를 궐 안으로 들여보냈고 숙종과 만나게 했다. 담서는 숙종의 얼굴만 확인하고 오라는 스승 이인좌의 말을 새겼지만 연잉군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크게 놀라며 긴장했다.
숙종은 자신을 "김소율"이라 소개한 담서에게 "예쁜 이름이구나. 헌데 낯이 좀 익구나. 내가 무척이나 아끼던 이 중에 이수(송종호)라는 무관이 있었지. 그 놈을 많이 닮았구나. 그러고보니 그 놈도 네 또래의 여식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름이 담서라 했던가"라고 말했다.
앞서 숙빈 최씨는 "너 전하를 뵌 적이 있느냐. 장담컨대 숨도 쉬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바, 숙종을 연기하는 최민수의 압도적인 카리스마는 시대를 넘어 안방에서 그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최민수가 표현한 숙종은 모든 것을 꿰뚫어보면서도 몸에 여유로움이 가득한, 그래서 더 무서운 자였다.
숙종은 담서에게 "손 좀 내밀어 보거라"라며 그의 손을 잡았다. 숙종은 한참을 아무 말 없이 담서의 손을 잡았고 연잉군을 보며 "두 사람 아주 잘 어울리는구만"이라고 말했다. 숙종은 담서의 정체를 파악한 것이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최민수는 그 에피소드를 씹어삼켰다. 늙은 호랑이같은 모습과 여유로운 아버지이 모습, 또 적을 대하는 냉철한 표정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또 이날 방송 말미에는 숙종이 연잉군을 불러, 왕의 호신용 검인 사인검을 주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숙종은 "네 놈이 그 칼을 쥐고 날 지켜낼 자신이 없다면, 넌 그 어느 것도 지켜낼 수 없을 거다. 네 자신조차"라며 압도적인 포스를 보였다. 중저음의 목소리와 강렬한 눈빛에서 쏟아져나오는 카리스마는 짧은 분량임에도 모든 것을 압도했다. 최민수가 아닌 숙종은 생각할 수 없을 경지에 이르렀다.
한편 이날 백대길과 연잉군은 각자 숙종을 지키기 위해 칼을 빼어들 것으로 예고돼 더욱 긴장감을 높였다.
[사진 = SBS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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