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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데뷔 동기였던 엠블랙이 해체할 당시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던 비스트도 결국 완전체를 지키지 못했다.
장현승이 경로를 이탈하게 된 건 지난해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팬을 대상으로 한 팬미팅에 불참했지만 여성과 강남의 한 고급 레스토랑에서 포착되면서 부터다. 이를 두고 일부 팬들은 “친여동생이다” “아버지 기일을 맞아 가진 가족 모임 때문이다”라고 맞섰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장현승은 그간 불성실한 태도로 팬들의 분노를 사고 있던 상황이었다. 무대 위에서 모자를 푹 눌러쓰고 퍼포먼스를 대충 한다던가, 다른 멤버들과 합을 맞추지 않았던 것. 논란이 커지자 장현승은 “논란이 된 부분들은 변명의 여지없는 제 불찰이며, 진심으로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라고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지난 4월 대만 팬미팅에서도 다른 비스트 멤버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왕따설, 불화설 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그리고 끝내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탈퇴하게 됐다.
소속사 큐브 엔터테인먼트 측은 19일 밤 “서로 다른 음악적 견해에서 시작된 성격차이로 팀 활동에 대한 발전적 변화를 사측과 꾸준히 상담, 논의해 왔습니다. 이후 멤버 전원이 오랜 심사숙고 끝에 장현승과 합의 결별하고 팀을 재정비 하는 것에 의견을 모았습니다”라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이로써 비스트도 ‘7년차 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완전체를 무너뜨렸다. 사실 장현승의 탈퇴는 예상된 수순이었다. 지난 해부터 장현승이 아이돌이 아닌 솔로 가수이자 퍼포머로 활동하고 싶어해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 돌았기 때문. 비스트 멤버들이 개인 활동에 열중하고 완전체 새 앨범 소식이 없자 이 소문은 더욱 힘을 얻기도 했다. 팬들이 주장하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많이 힘들어 방황한 것”이라는 내용도 이번 사건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스트가 7년간 최고의 팀워크와 무대를 선보여 왔기에 이번 소식은 더욱 충격을 준다. 장현승이논란에 휩싸여 시끄러울 때도 비스트 멤버들과 장현승, 소속사는 마지막까지 완전체를 지키기 위해 장기간 대화를 나누고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장현승이 올해 말까지 큐브와 전속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터라 어쨌든 그에게도, 비스트에게도 완전체를 이어나가는 것이 이득인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번 틀어진 사이는 쉽게 원상복귀되지 않았고, 약 7년간 활동하며 개인이 쌓아온 커리어와 음악적 고집 역시 꺾을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적극적인 태도로 대화를 나눠도 갈등은 봉합되지 않았다.
비스트는 지난 2014년 엠블랙이 해체할 당시 데뷔 동기로서 “함께 데뷔해서 활동한 팀인데 그래서 더 안타깝고, 아쉽다.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이들 역시 결국 위기를 넘지 못하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됐다.
앞으로 장현승은 큐브에서 솔로 가수로 활동할 예정이다. 아직 컴백 계획은 없다. 다만 5인 체제로 재정비된 비스트는 올해 컴백을 목표로 새 앨범을 준비 중이다. 이미 정해진 국, 내외 스케줄도 정상적으로 소화할 계획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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