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번만 가면 헤맨다."
올 시즌 초반 KT 타선이 지난해보다 낫다고 보긴 어렵다. 베테랑 이진영과 유한준을 영입, 중심타선이 묵직해진 건 맞다. 그러나 시즌 뚜껑을 열자 댄 블랙(퇴단)과 김사연(부상) 공백이 느껴진다. 앤디 마르테의 시즌 초반 타격페이스도 썩 좋지 않다.
실제 KT는 팀 타율 0.257(최하위), 팀 득점권타율 0.247(9위), 팀 장타율 0.394(7위), 팀 출루율 0.338(9위)로 하위권이다. 홈런 18개(2위)로 타점(73개, 4위)과 득점(76개, 5위)은 중위권이지만, 승부처에서 출루와 연결, 해결이 효율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느낌이 강하다.
▲고민의 실체
특히 조범현 감독이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은 톱타자다. 20일 수원 두산전을 앞두고 "1번만 가면 헤맨다"라고 했다. 톱타자가 찬스를 효율적으로 만들지 못하는 상황. 마르테, 유한준, 이진영 등 중심타선에 시너지효과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올 시즌 KT 톱타자 타율은 0.182로 리그 9위다. 20일 수원 두산전까지 톱타자로 나섰던 타자는 이대형(8경기), 박경수(4경기), 하준호(4경기)다. 이대형은 29타수 6안타 0.207, 박경수는 18타수 1안타 0.056, 하준호는 19타수 5안타 0.263. 이대형과 박경수의 시즌 타율이 0.273, 0.315인 걸 감안하면(하준호는 시즌 타율도 0.263) "1번만 가면 헤맨다"라는 조 감독의 넋두리는 이해가 된다.
20일 수원 두산전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대형이 톱타자로 출전, 4타수 1안타 1득점의 평범한 기록만 남겼다. 1회말 선두타자 안타와 선취득점 이후 팀에 전혀 공헌하지 못했다.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투구밸런스가 썩 좋지 않았던 걸 감안하면 KT로선 아쉬운 대목이다.
▲현주소와 변수
KT는 1군 2년차 구단이다.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타자가 대부분인 건 맞다. 그렇다고 해도 유독 이대형을 제외하면 마땅한 톱타자 감이 보이지 않는다. 이대형이 붙박이 톱타자 역할을 건실히 해내면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조 감독은 "이대형이 좌투수에게 약하다"라고 했다. 올 시즌의 경우 좌우투수 모두 0.273이다. 그러나 지난해는 우투수 0.336, 좌투수 0.227로 편차가 컸다. 거의 대부분 시즌 그랬다. 이대형의 타격 스타일 자체가 장타력이 떨어지지만 정확성이 높은 것도 아니다. 그의 커리어 통산타율은 0.274다.
결국 조 감독은 톱타자 경험이 많지 않은 우타자 박경수를 좌투수 상대 톱타자로 내세웠다. 별 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자 또 다른 좌타자 하준호를 이대형과 번갈아가며 톱타자로 내세우기도 했다. 어쨌든 개막 16경기까지는 성과가 없었다.
아직 128경기가 남아있다.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은 있다. 조 감독이 스프링캠프서 톱타자 후보로 분류한 우타자 오정복이 음주운전 징계(15경기 출전정지+유소년야구 봉사활동 120시간)를 마치고 20일 상무와의 퓨처스리그 경기(4타수 무안타)에 나섰다. 그가 당장 1군에 올라오긴 힘들다. 그러나 지난해 후반기 톱타자로 괜찮은 활약을 펼쳤다. 오정복이 복귀 후 톱타자를 맡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장기적으로는 1일 SK와의 개막전서 2루에 도루하다 왼손 검지를 다쳤던 김사연도 1군에 돌아올 경우 톱타자 후보다.
[이대형(위), 박경수(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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