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변코비’ 변연하(36)가 현역생활을 마감했다.
변연하의 소속팀 청주 KB 스타즈는 21일 “변연하가 은퇴를 결정했다. 향후 학업과 지도자 연수를 계획 중이다”라고 밝혔다.
변연하는 지난 1999년 삼성생명에서 데뷔한 후 WKBL, 대표팀을 넘나들며 한국여자농구의 아이콘으로 활약해왔다. 승부근성과 폭발력, 경기운영능력을 두루 지녀 30대 중반을 넘어서도 경쟁력을 뽐냈다. 알고도 못 막는 스텝백 3점슛은 변연하의 전매특허였다. 화려한 기량 덕분에 NBA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를 빗대 ‘변코비’로 불리기도 했다.
변연하는 WKBL, 국제대회에서 다양한 금자탑을 쌓았다. WKBL에서는 통산 545경기(2위)에 출전, 7,863득점(2위) 3점슛 1,014개(1위) 2,262어시스트(3위)를 올렸다. 특히 어시스트는 포워드 가운데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다재다능한 변연하의 능력을 엿볼 수 있는 단적인 예다.
대표팀 경력도 화려하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4회 연속 아시안게임에 출전했고, 이 가운데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대표팀에 20년만의 금메달을 안겼다. 2004 아테네올림픽, 2008 베이징올림픽에도 연달아 출전했다.
하지만 “선수로서 마지막 목표”라고 입버릇처럼 얘기한 ‘마지막 꿈’은 끝내 이루지 못했다. 변연하가 항상 되새긴 마지막 목표는 KB의 챔프전 우승이었다.
변연하는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2008년 KB로 이적한 후 줄곧 에이스로 활약했다. 홍아란, 심성영 등 가드진에게 부족한 노련미를 채워주기 위해 포인트가드 역할을 자처했고, 스코어러 타입인 외국선수와의 역할 중복을 피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도 했다.
변연하는 2년여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현재까지는 2006 여름리그(당시 삼성생명) 챔프전 우승을 결정지은 챔프 5차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지만, ‘인생게임’은 KB에서 만들고 싶다. 은퇴하기 전 KB에 창단 첫 우승을 안기는 게 현역으로서 마지막 목표다. 그 경기가 ‘인생게임’이 됐으면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 KB에게도 우승 기회는 있었다. KB는 2014-2015시즌 챔프전에 올랐고, 춘천 우리은행과의 1차전을 이기며 우승에 한 걸음 다가갔다. 하지만 2차전부터 내리 3경기를 패하며 다시 준우승에 머물렀다. KB는 변연하의 현역 마지막 시즌이 된 2015-2016시즌 플레이오프에서는 부천 KEB하나은행에 간발의 차로 챔프전 티켓을 넘겨줬다.
‘능력자’ 변연하도 결국 KB의 염원인 ‘V1’을 안기지 못한 채 코트를 떠나게 됐다. KB는 6개팀 가운데 WKBL 출범 후 유일하게 우승을 따내지 못한 팀으로 남아있다.
[변연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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