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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박수칠 때 떠나고 싶었다. 우승을 못한 건 분하지만, 미련은 없다. 주위에서 KB를 걱정하지만, 나는 전혀 그렇지 않다.”
‘변코비’ 변연하(36)가 현역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청주 KB 스타즈는 21일 “변연하가 은퇴를 결정했다. 구단은 향후 지도자 연수를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직 현역으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량을 유지하고 있던 터라 여기저기서 변연하의 결정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빈자리를 대체할 스타가 나오기 힘들 거란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이에 대해 변연하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박수칠 때 떠나고 싶었다. 우승을 못한 건 분하지만, 미련은 없다. 주위에서 KB를 걱정하지만, 나는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팀이 더 잘 될 것이다.” 변연하의 말이다.
코트에서 위풍당당했던 모습 그대로, 변연하는 ‘쿨’하게 현역생활을 마무리했다.
-계약기간을 1년 남겨두고 은퇴하게 됐다. 시원섭섭한데…. 지난 시즌 챔프전 진출에 실패한 후 은퇴를 결정하게 된 건가?
“나도 마찬가지다. 다만, 은퇴는 몇 년 전부터 준비해왔던 부분이다. 어떻게 단 1경기만으로 은퇴를 결정하겠나. 물론 우승을 하며 최고의 자리에서 은퇴를 하는 게 첫 번째 목표였다. 만약 그게 안 된다면, 부상 없이 뛴 끝에 은퇴하는 게 두 번째 목표였고…. KB가 우승을 못해 개인적으로 마음 아프지만, 그나마 두 번째 목표는 이뤘다. 프로선수는 변수가 많은데, 팬들에게 부상 없이 최선을 다해서 뛰는 모습을 보여줘 다행이다. 그래서 미련은 없다.”
-최근 이미선(삼성생명), 신정자(신한은행) 등 같은 시대를 함께한 베테랑들도 은퇴를 선언했다. 그게 은퇴를 굳히는데 영향을 끼치진 않았나?
“나는 2년 전부터 감독님, 국장님께 말씀을 드렸다. 계약기간은 남아있지만, 우승을 하거나 특별한 결심이 서게 되면 은퇴하겠다고. 확신만 없었을 뿐이다. 내 인생을 걸고 선수생활을 해왔는데….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영향을 받았다면, 오히려 내가 조금이라도 더 뛰려고 했을 것이다. 하하.”
-한 시즌만 더 뛰면, 정선민(현 신한은행 코치)을 제치고 통산 최다득점에 오를 수도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붙잡는 사람도 있었다. 하하. 조금 아쉽긴 하지만, 크게 봤을 때 은퇴 결정을 좌우할 부분은 아니다. 크게 미련은 없는 부분이다. 박수칠 때 떠난다는 것에 만족한다.”
-지난 시즌 도중 통산 3점슛 1위에 올랐다. 특히 전매특허인 스텝백 3점슛이 그리울 것 같다. 스텝백 3점슛은 어떻게 연습을 한 건가?
“하나라도 1위하고 그만 둬서 다행이다. 하하. 사실 스텝백 3점슛은 따로 연습을 한 게 아니다. 긴박한 상황에서 나오는 동작이다. 리얼하게 연습할 수 있는 슛 자세도 아니지 않나. 다른 기자들도 앞으로는 이 질문을 안 했으면 한다. 연습한 게 아니라 딱히 드릴 말씀이 없다. 하하.”
-현역생활을 돌아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1경기는?
“마지막 경기다(2015-2016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vs 부천 KEB하나은행).”
-분해서?
“그렇다. 하하. 나 스스로는 이게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뛰었다. 사실 경기를 하다 보면 안 풀리거나 질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경기 도중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후회 없이 뛰고 나오자며 각오를 다졌다. 나 때문에 팀이 이긴 것도, 진 것도 많다. 치열한 경기는 더 많았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 생각하면 마지막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변연하만한 스타가 또 나올 수 있을까? 존재감이 컸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드는데….
“그렇진 않다. 누군가는 그 자리를 채울 것이다. KB를 걱정하는 시선이 많은데, 나는 전혀 그렇지 않다. (강)아정이, (홍)아란이를 비롯해 (김)가은이, (심)성영이 등 모두 열심히 하는 후배들이다. ‘내가 이 친구들이 뛸 시간을 빼앗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실 그 부분 때문에 은퇴를 결정하게 된 것도 있다. 내 자리를 후배들이 나눠서 채워주면 팀도, 선수들도 잘 될 것이다. 그런데 KB가 나 없이 우승하면 어떡하나. 배 아플 것 같다. 그럼 나도 한 몫 한 거니까 우승반지 달라고 해야지. 하하.”
-은퇴를 아쉬워하는 팬들이 많다. 오랜 골수팬과의 관계도 돈독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매년 친한 팬들과 1박 2일로 여행을 다녀오는데, 최근에도 다녀왔다. 물론 이번에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막말로 ‘갑’의 입장에서 함께 여행가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니까. 하하. 선수생활하며 기쁜 일도, 힘든 일도 많았지만 팬들이 있었기 때문에 힘낼 수 있었다. 이제 선수인생은 끝났지만, 제2의 삶에 있어서도 함께 하고 싶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
[변연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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