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그래도 우린 이글스다. 최강한화 V2!”
지난 23일, 야구 관련 게시판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화 이글스가 두산 베어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맞대결에서 2-3으로 패한 직후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력보강을 위해 다시 거액을 투자했지만, 시즌 초반 행보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좀처럼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한화 팬들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23일 잠실구장 출입구 부근에는 한화 팬으로 추정되는 관중이 준비한 ‘감독님 제발 나가주세요’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한화의 끝없는 부진, 갖가지 논란에 대한 불만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24일 경기가 종료된 후에는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됐다. 한화는 또 다시 두산에 패했지만(1-5), 한화 팬들은 3루측 관중석에서 ‘최강한화!’를 연호하고 응원가도 목청껏 불렀다. 거듭된 부진과 김성근 감독의 퇴진을 요구한 팬 탓에 더욱 지쳐있을 한화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였을 터.
출입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화 팬들은 구단 버스에 오르는 선수들을 향해 “힘내세요!”, “파이팅!”을 연호했다. 조롱의 대상이 됐지만, 그들에겐 여전한 영웅이고 응원해야 할 ‘우리 팀’이었기 때문이다.
전날 자극적인 현수막이 걸린 위치에는 ‘그래도 우린 이글스다. 최강한화 V2!’라는 현수막도 설치되어 있었다.
한화 팬들을 두고 흔히들 ‘보살’이라는 표현을 쓴다. 2007시즌 이후 줄곧 포스트진출에 실패하고, 형편없는 경기력을 자주 보여주는 와중에도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주기 때문에 붙은 별명이었다.
부진과 갖가지 논란에도 한화를 응원하는 팬들. ‘그래도 우린 이글스다. 최강한화 V2!’라는 현수막으로 응원을 대신한 팬들을 위해서라도 선수단이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야 할 차례다.
[한화 팬 현수막. 사진 = 잠실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