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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지난해 8월 방송됐던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이하 슈가맨)의 파일럿 방송은 성공보다는 실패에 가까웠다. 유재석의 첫 종편 진출부터 추억의 인기 가수 소환까지 화젯거리는 다양했지만, 정작 화제몰이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정규 편성 후 확 달라진 '슈가맨'은 어느새 화요일 밤 예능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서 있었다.
윤현준 CP는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슈가맨'을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사랑받는 '슈가맨'이 될 수 있도록 라인업 구성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윤 CP는 다음 주 배우 특집 방송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당부하기도 했다.
지금은 안정적으로 자리하고 있지만, 파일럿 방송 당시에는 여러가지로 불안정한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충분히 승산이 있는 소재였고, 제작진 역시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파일럿 방송에 대한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윤 CP는 "우리는 그 분들이 나오면 다 반가워하실 줄 알았다. 그런데 다들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더라. 공감의 폭이 좁았던 것 같다"고 실패 원인을 분석했다.
정규 편성 확정 후 '슈가맨'은 확연히 달라져서 돌아왔다. 세대별 방청객이 도입됐고, 전구 투표 시스템도 새로 추가됐다. 윤 CP는 "공감의 폭을 어떻게 넓힐 것이냐를 고민하다가 다름을 인정하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모든 세대가 노래를 함께 들음으로서 공감을 확대하는 과정이 중요했다. 모르면 모르는대로, 알면 아는대로 반가워하고 알아가면 되는 거다. 그렇게 세대별 방청객이 생겼고, 100개의 전구가 만들어진 것이다"라고 밝혔다.
덕분에 프로그램을 즐기는 재미가 늘어난 '슈가맨'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무엇보다 처음부터 시즌제로 기획됐지만, 예상보다 높아진 인기에 '슈가맨'은 분량이 늘어난 경우다. 윤 CP는 "잘 됐다는 말이다. 시청자들이 보고싶어하는 슈가맨이 많았다. 제보도 많았다. 방송을 내린다는 것에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일단 우리가 슈가맨을 찾을 수 있을 때까지는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시즌1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슈가맨'의 성공에는 제작진의 노력과 함께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4명의 MC도 있다. 유재석 유희열 김이나 산다라박이 바로 그들. 윤 CP는 "우리 프로그램은 유재석의 모든 장점이 발휘될 수 있다. 일반인들 다루는 거나, 말 못하는 슈가맨들로부터 이야기를 이끌어내거나, 프로듀서들의 캐릭터를 만들어준다거나, 노래가 나갈 때 흥 많은 리액션을 한다거나 등의 역량이 발휘될 수 있다. 유희열은 제작진의 의도를 잘 파악한다는 게 장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이나의 경우 음악적 소양이 대단하다. 예전 노래들이 좋은 건 가사다. 주옥같다. 그런 가사의 의미, 가사의 색깔을 가장 잘 얘기해줄 수 있는 분이 김이나다. 없어서는 안 될 감초같은 분이다"라며 "산다라박은 방송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분위기를 잡고 리액션을 해준다. 섭외할 때도 노력을 많이 하고 도움을 주기도 한다. 없어서는 안될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즌제 프로그램인만큼 '슈가맨'도 언젠가는 시청자들의 곁을 떠나야 한다. 다만 그게 언제, 어떤 방식인지는 여전히 제작진의 고민으로 남아 있다. 투유프로젝트의 시즌2를 고민 중이고,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슈가맨'을 어떻게 기분 좋게 끝낼지도 고민 중이다. 윤 CP는 "만약 우리 프로그램이 끝나도 언젠간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시청자 분들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파일럿 말아먹고 이렇게 다시 잘 되기도 참 힘든 일이라는 생각을 한다. 시청자 여러분들의 소중한 사랑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거다. 그 사랑이 식지 않았을 때 끝내고 싶다. 그게 제가 생각하는 최종 목표"라며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아마 '슈가맨'과는 완전히 다른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지금도 회의를 하고 있다. 그리고 추후 시즌3에서 시청자분들이 '슈가맨'을 보고싶어한다면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슈가맨' 포스터와 JTBC 윤현준 CP. 사진 = JTBC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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